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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기관 둘러싼 說 옛 궁중암투와 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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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기관 둘러싼 說 옛 궁중암투와 흡사"

입력
2001.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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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과 검찰의 내부 갈등설,김은성 음모설, 특정집단의 조직적 저항설, 권력수뇌부 투쟁설, 동교동 신ㆍ구파 권력쟁투설, K-K 암투설…한나라당은 23일 각종 게이트와 맞물려 여권안팎에서 새어 나오고 있는 대표적 설(說)들을 열거하며 “썩기는다 썩었는데, 누가 덜 썩었느냐를 두고 서로 싸우는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정권이건 내부갈등은 있었지만 권력기관이 다른 권력기관을 향해, 권력 실세가 다른 실세를 향해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듣다가 처음”이라며 “심지어 대통령의 아들까지 나서 특정집단의 음모 운운해서야 나라꼴이 되겠느냐”고 혀를 찼다.

권 대변인은 “진승현게이트와 관련해 김은성씨와 신광옥씨의 수뢰혐의가 흘러나왔지만, 당사자들은 전부 음모라고 주장했다”면서 “권력집단과 권력기관이 서로를 음모의 진원지로 지목하는 꼴은 왕권시대의 궁중암투와 흡사하다”고 힐난했다.

권 대변인은 “TV 드라마 ‘여인천하’에서 거상의 뇌물을 받아먹은 궁중 대신들끼리 서로 죽이겠다고 싸우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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