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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세상 / 인터넷 중독도 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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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세상 / 인터넷 중독도 병이에요

입력
2001.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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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들썩한 송년모임에 나만 소외당하고 있다는 기분이십니까? 나에게 연말은 불안하고 울적하고 짜증나는, 글자 그대로 망년(忘年)일 뿐이라고요?학교에서, 직장에서 낙오됐다고 여기는 순간, 갑자기 모든 일에 자신감을 잃고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거나 위로받기를 갈망할때 여러분은 무얼하십니까.

많은 이에게 매력적인 상대는 인터넷일지 모릅니다. 억눌렸던 감정을 쉽게 드러내면서도 나 자신은노출시키지 않아도 되니까요.

마우스만 클릭하면 펼쳐지는 환상의 세계는 재미없는 현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무거운 고민에서 확실히 벗어날수 있는 좋은 도구입니다.

하지만 한강성심병원 정신과 손현균 교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인터넷에 과도하게 탐닉하는 인터넷중독을 치료해야 할 병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는 인터넷서핑이나 통신을 하느라 밤을 새거나 식사를 거른 적이 있다면, 인터넷에 매달리는 시간이 자꾸 길어지고 오래 머물러도 만족을 얻지 못한다면(인터넷내성), 인터넷 접속을 하지 않고 있으면 초조하고 불안하고 왠지 e메일이 와있을 것 같은 생각(금단 증세)이 든다면 인터넷 중독이라고 규정합니다.

이를 정신장애, 충동조절장애, 강박장애, 우울증의 한 증상으로 볼수도 있다는 것이죠.

아니, 스트레스 해소정도로 가볍게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데, 뭐 그리 난리냐고요?

손 교수는 정보나 자료를 찾기 위해 강박적으로 웹서핑을 하는 정보중독증, 온라인 게임이나 인터넷 경매, 기타 인터넷상의 상업적 활동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넷 강박증, 현실생활의 친구나 가족관계보다 통신망에서 형성되는 대인관계에 몰두하는 관계중독증 등도 사이버섹스 중독만큼이나 위험한인터넷 중독이라고 합니다.

컴퓨터 사용 때문에 학업이나 직장 일을 게을리하고, 충동과 분노가 늘어간다면, 이미 심각한 후유증에 진입했다고 진단내립니다.

아무리 현실이 괴롭더라도 사이버 세상에 자신을 의존하는 일은 피해야 할 것같습니다.

나를 어디엔가 빠뜨리지 않고, 스스로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갖는다는 것은 중요한 인격 아닐까요?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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