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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金素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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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金素月

입력
2001.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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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년 12월24일 시인 김소월이 작고했다. 향년 32세.소월의 본명은 정식(廷湜)이다.평북 구성 출신으로 오산학교와 배재고보에서 공부했다.

오산학교 교사였던 김억의 지도와 영향 아래 시를 쓰기 시작한 소월은 1920년에 ‘그리워’등의 시를 ‘창조’에 발표해 등단했고, 그 뒤 짧은 삶을 통해 ‘진달래꽃’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먼 후일’ ‘산유화’ 등 한국 사람들의사랑을 듬뿍 받을 아름다운 시들을 남겼다.

그는 고향에서 동아일보 지국을 경영하다가 실패했고, 그 뒤 실의에 빠져있다가 67년 전 오늘 음독 자살했다.

너무 일찍 죽은 탓에 소월의 성취는 지난해 오늘 작고한 서정주에 견주어 작아보이기도 하지만, 남겨놓은 작품들만으로도 그의 시사적 자리는 엄연하다.

그가 생전에 낸 시집으로는 ‘진달래꽃’(1925)이 유일하다. 전통적인 한(恨)의 정서와 깊이 연루된 그의 시들은 거의 노래에 가까울 만큼 강한외형률을 지니고 있어서 외기에도 좋다.

소월에 대해 긴 말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의 시 ‘초혼(招魂’)을 읽어보자.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고종석 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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