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빡 밀어버린 머리, 오른 팔뚝에 새긴 체 게바라의 문신, 진한 콧수염….아르헨티나의 미드필드진을 이끄는 후앙 세바스찬 베론(26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전형적인 악동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유년 시절의 절도행각, 고급 승용차 페라리 수집, 코카인과 엑스타시 복용 혐의, 직업여성과의 오랜 동거생활등 사생활에서 끊임없이 추문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누구도 그의 스타성을 부인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이 세계 1위 프랑스보다 아르헨티나를 월드컵우승후보로 꼽는 이유는 바티스투타, 크레스포 오르테가 등 막강한 공격진을 화려한 미드필드진이 받쳐 주기 때문.
베론과 호흡을 맞추는 노장 시메오네가손꼽히는 수비형 미드필더라면 공격형 미드필더 베론은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에 버금가는 경기 조율사다. 그의 플레이에는‘마법사’로 불리던 60년대 아르헨티나 대표팀 공격수 아버지후안 라몬 베론의 체취가 베어 있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부근에서 태어난 베론은 이미 5살 때부터 탁월한 축구 실력을보여 ‘작은 마법사’란 별명을 이어받았다.
그러나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축구선수로의 성장을 원하지 않았던 부모와갈등 끝에 16세 때 본격적으로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94년 아버지가 뛰었던 에스투디안테스에서 프로에 입문했다. 96년에는 자신의 우상 마라도나가 뛰었던 보카후니어스로 이적했고 애틀랜타 올림픽서 아르헨티나를 준우승으로 이끌며 스타로 발돋움한다.
98 프랑스 월드컵 뒤 파르마, 99년 라치오등 이탈리아 명문팀을 거친 베론은 올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상 최고액(4,496만달러)을 기록하며 맨첸스터 유나이티드로 옮겼다. 빠른 스피드와 지능적인 패스, 골 결정력을 지녀 ‘혼자경기를 이길 수 있게도, 질 수 있게도 만들 수 있는 선수’라는 평을 받는다. 베론은 월드컵 본선행을 결정짓는 에콰도르전 중거리슛을 포함 예선에서 5골을 뽑아냈다.
● 프로필
생년월일 1975년 3월9일
체격 186 ㎝ 79㎏
포지션 미드필더
주요경력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은메달 99년 UEFA슈퍼컵 우승(이탈리아 라치오) 현재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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