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당 테러사건에 대한 보복조치로 인도가 파키스탄 주재 대사를 전격 소환키로 한 가운데 파키스탄 공군은 22일 인도의 공격에 대비해 최고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했다.시에드 카이세르 후사인 파키스탄 공군참모차장은 “공군 전병력이 영공을 수호하기 위해 최고 경계태세를 발령했다”며 “인도가 어리석은 행동을 저지른다면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키스탄 전군도 전시 체제에 대비한 공격 대형으로 재편성됐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정부의 사르다르 모하메드 안와르 칸 대통령도 이날 전군에 총동원령을 발령하고 의료진에 비상 대기령을 내렸다.
파키스탄의 이 같은 조치는 양국이지난 주부터 접경지역에 병력을 증강 배치한 이후 19일에 이어 22일에도 카슈미르 통제선과 시아첸 국경에서 포격전이 벌어진 가운데 취해져 전쟁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앞서 인도 외무부 나루파마 라오 대변인은21일 “의사당 테러를 자행한 무장단체 ‘라쉬카르 에 타이바’와 ‘자이쉬 에 모하마드’에 대해 파키스탄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1971년 이후 30년 만에 이슬라마바드 주재 대사를 소환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뉴 델리-라호르간 잠지하우타 고속철도와 버스 운행을 내년1월 1일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국의 철도차량에 대해서는 이미 병력수송을 위한 징발 대기령이 내려졌고 국경 지대인 신드-라자스탄과 체나브-라비협곡, 카슈미르 통제선 지역에는 병력을 속속 집결하고 있다.
하지만 파키스탄은 의사당 테러에 파키스탄이 관련된 증거를 제시하라며 2개 무장단체의 폐쇄와 자산 동결조치를 거부하고 있다. 중국을 방문중인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은 “인도 정부의 대사소환조치는 매우 무례하고 무조건 반사적인 대응”라며 비난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인도가 파키스탄내무장단체를 직접 공격하거나 우발적인 전투가 전면전으로 비화할 경우 핵전쟁이라는 최악의 사태가 발발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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