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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DJ의 여성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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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DJ의 여성정책

입력
2001.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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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카를 벗은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매혹적이었다.우수에 찬 커다란 눈동자로 정면을 응시하는 보도사진에는 안쓰러움이 배어난다.

여성을 인간과 짐승의 중간 위치에 두고 신앙의 이름으로 온갖 천대를 감행하는 만행이 21세기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은 매우 서글픈 일이다.

아프가니스탄만이 아니다.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그처럼 열악한 형편이다.

■김대중 정부의 여성정책은 어느 정권보다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여성부 출범과 여성장군 배출 그리고 모성보호관련법의 개정 등 상징적인 조치뿐 아니라 성폭력에 강력하게 대처하는 시도도 전에 볼 수 없는 정책이었다.

더구나 국정 운영에서 여성 또는 여성문제를 소외시키지 않는 자세를 지켜온 것은 고무적이었다. 이에 따라 정부를 비롯, 각 분야에서 여성들의 진출과 활약이 두드러졌다. 대통령의 관심과 의지가 국가정책에서 갖는 의미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준 사례이기도 했다.

■여권의 신장 수준은 문화전통에 따라 나라마다 다르다.

다행이 우리에겐 여성의 지위가 하늘과 같다는 민족종교 동학의 가르침이 있었다. 여성도 남성과 똑같은 인권을 가졌다는 표현이었다.

서구문화를 수용하여 오늘날의 사회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여성교육의 열기는 여권을 더욱 신장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여성의 능력개발과 사회진출을 억제하는 낡은 관행은 여전히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요즘은 부모가 딸들에게 대학교육을 시키고 스스로 꿈을 펴나가길 바란다. 올해도 대학입시를 비롯한 각종 시험에서 여학생들이 선전하는 소식이 들려온다.

사관학교, 경찰학교, 사법연수원과 컴퓨터학원, 외국어학원, 기술학원에서 공부에 열중하는 여성들의 모습은 든든하다.

매년 전문성을 갖춘 여성들이 사회에 쏟아져 나온다. 이들 능력있는 여성들에게 낡은 제도와 의식을 강요하면서 자리와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사회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대중 정부의 여권 신장 정책이 일관되길 바란다.

최성자 논설위원

sj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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