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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식게이트는 政ㆍ官ㆍ言 합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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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식게이트는 政ㆍ官ㆍ言 합작품

입력
2001.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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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식(尹泰植)씨의 정ㆍ관계 로비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되면서 난마처럼 얽힌 윤씨의 정ㆍ관ㆍ언론계 배후가 점차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패스21 설립 초창기부터 정치권과 언론계 인사가 개입,자금줄과 로비창구 역할을 하는가 하면 국가정보원과 정ㆍ관계 고위인사들까지 윤씨의 ‘주식파티’에직ㆍ간접 연루된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수지김 살해사건의 범인으로1990년대 중반까지 낭인생활을 하던 윤씨가 패스21을 설립한 데는 언론사 고위간부 김모씨와 부인 Y씨가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윤씨는Y씨의 자금지원과 적극적 후견에 힘입어 98년 부도상태인 영세 지문인식 기술업체인 N사를 인수, 보안기술 사업분야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패스21 지분을 10%가량 소유한 핵심 대주주였던 Y씨는 남편 김씨를 통해 언론계와 정ㆍ관계에 패스21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ㆍ로비 활동을 벌였다.

실제로 김씨와 정치권 로비창구김현규(金鉉圭) 전의원은 당시 청와대 고위인사와 정보통신부ㆍ행정자치부 장관을 직접 방문해 정부차원의 지원과 관심을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종찬(李鍾贊) 국가정보원장과 홍사덕(洪思德) 의원 등 정치권 인사 상당수가 패스21의 기술시연회에 초청됐다.

이중 서청원(徐淸源) 의원 등 일부 정치인과 장관급 인사가 회장이나 고문 등 임원으로 영입되거나 주식에 투자한 사실도 밝혀졌다.

당시 언론에 패스21에 대한홍보성 기사가 집중 보도되자 언론사 간부 상당수가 주식로비를 받았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돌았다.

88년까지 국정원의 밀착감시ㆍ관리를받던 윤씨가 국정원에서 기술시연회를 열고 세계적 보안기술업체인 베리디콤까지 인수한 것은 국정원 고위층의 도움 없이는 힘들었을 것이란 관측도 유력하다.

업계에서는 국정원 고위층이 윤씨의 출국금지 조치를 풀어주고 베리디콤 인수를 위한 기초정보 제공과 중개역할을 했다는 말이 설득력 있게 나돌고 있다.

유명 보안업체 임원과 기술자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정ㆍ관계 고위층의 지원이 있었을 가능성도 높다.

특히 패스21이 금융기관과 지자체, 관공서 등에 납품을 하고 주가가 80만원대 이상으로 치솟는 데는 정ㆍ관ㆍ언론계 고위층의 적극적 후원이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향후 검찰수사에서 정ㆍ관ㆍ언론계의 배후세력이 드러날 전망이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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