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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與野산타'가 해 줄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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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與野산타'가 해 줄 선물

입력
2001.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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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표들이 23일 우연의 일치인지 똑같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로 분장했다.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수서동 서울아동복지센터.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가 산타클로스 옷으로 갈아입고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학대 아동 40여명 앞에 나타나 선물 꾸러미를 풀었다.

아이들은 환하게 웃으며 한 대표와 함께 '루돌프 사슴코' 란 노래를 불렀고, 일부 아이들은 한 대표 무릎에 앉아 즐거워 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도 이날 낮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에서 산타복장을 하고 봉천동 나눔의 집과 용산의 영락보린원에 살고 있는 어린이 50여명에게 목도리등을 나눠주었다.

이 총재는 이들과 함께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란 영화도 관람했다.

여야 수뇌부가 국민에게 다가가려는 모습을 보여 주었는데도 대다수 국민들에겐 별 다른 감동을 주지 못했다. 정치의 현주소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여야 대표들이 산타 복장을 하고 선물을 나눠줄 때 여야는 22일 새벽의 예산안 처리 무산에 대해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예산안 상정 직전에 터져나온 민주당 의원의 법인세 인하 비판 발언은 신의 없는 양두구육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부대변인은 즉각 "예산안 파행에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집단 음주가 큰 몫을 했다는 목격담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되받아쳤다.

여야는 정치를 잘못하면 아무리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나타나도 감흥을 주지 못함을 알아야한다. 정치를 제대로 하고 민생을 챙기는 자세가 정치권이 국민에게 줄 수 있는 진정한 성탄 선물이다.

/김광덕 정치부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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