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전국 곳곳에서 강력범죄가 기승을 부려도 경찰의 방범력은 속수무책인 듯 하다.나는 범죄에 기는 방범 꼴이다. 마치 경찰의 연말 방범 비상령을 비웃기라도 하듯 총기로 무장한 강도범까지 백주에 은행을 노리고 있다.
도대체 치안당국은 무엇을 하는지 불안한 마음 가눌 길이 없다.
지난 11일 대구에서 모 은행이 백주에 엽총을 난사하며 침입한 복면강도에게 1억원을 탈취당한 뒤 1주일만인 18일엔 경주에서 은행 현금 수송차에서 현금이 도난 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21일엔 대전에서 역시 백주에 2인조 복면강도가 지하 주차장에서 현금을 옮기던 은행원 1명에게 권총 4발을 발사해 살해하고 3억원을 털어 달아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이 사용한 38구경 권총은 지난 10월 대전에서 경찰관이 빼앗긴 권총인 것으로 추측되어 파문이 여간 크지 않다.
경찰관의 부주의가 범행을 유발했기 때문이다. 대구에서 복면강도가 소지한 엽총도 범인이 지난 8일 대구시 남구 봉덕동 한 총포사에서 주인을 살해하고 탈취한 총기임이 밝혀졌다.
말하자면 경찰이 1차 범행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사이에 일어난 2차 범행인 셈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경찰의 초등수사에 대한 미숙함이다.
백주에 은행원에게 총질을 하고 3억원을 털어 달아난 범행차량을 현장에서 불과 100m 떨어진 곳에 버려진 것을 모르고 9시간이나 헤맸다니 열린 입이 닫히질 않는다.
경찰이 헤매는 동안 범인들은 수사력을 비웃듯 안전하게 멀리 도주했음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이런 경찰을 믿어야 하는 백성들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세금이 아깝다는 얘기가 나오기 전에 경찰은 더욱 분발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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