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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인 이름 박물관'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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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인 이름 박물관' 세운다

입력
2001.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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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이민 100주년’을 맞는 2003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한국인의 이름이 붙은 박물관이 문을 연다.미국 보스턴 인근 세일럼에 위치한 대형박물관인 피바디 에섹스 박물관측은 최근 ‘유길준 한국문화예술관’을 건립키로 하고 공사를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한국문화예술관은 2003년 미국 현충일 연휴에 개관할 예정이다.

코리아파운데이션으로부터 받는 지원금 85만달러와 피바디 에섹스 박물관의 자체 예산으로 건립되는 이 박물관에는 조선시대의 민화와 의복, 도자기, 사진 등 2,500여 점의 한국 물품이 전시된다.

특히 피바디 에섹스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필릭스 비토가 1871년에 찍은 한국 최초의 사진들은 외국인이 소장하고 있는 사진으로는 유일하게 한국박물관에 전시되는 귀중한 사료들이다.

한국문화예술관에 ‘유길준’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은 1883년 민영익(閔泳翊)을 전권대사로 하는 미국방문단의 일원으로 미국 땅을 밟은 유길준(兪吉濬)이 보스턴에 남아 유학하면서 당시 이 박물관 관장이었던 에드워드 모스와 사제의 연을 맺었기 때문.

모스 관장은 한국을 방문해 한복과 제기, 골동품 등 한국 문화재 수집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인물이다.

‘서유견문(西遊見聞)’의 저자인 유길준은 한국 최초의 미국 유학생으로 미국은 물론, 이리본과 유럽 등지를 여행하며 서구에 대한 견문을 넓힌 대표적인 개화선각자로 지금도 이 박물관에는 그의 유품이 보관돼 있다.

유길준 한국문화예술관의 관장직을 맡게 될 큐레이터 수전 빈씨는 “피바디 에섹스는 미국 박물관 가운데 처음으로 1880년대부터 한국의 문화재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한국 고미술품 소장 규모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톤=민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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