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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안 처리 불발 서로"네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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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안 처리 불발 서로"네탓"

입력
2001.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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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집단퇴장 속좁은 정치표출"민주당은 23일 정세균(丁世均) 의원의 반대토론에 반발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집단퇴장으로 새해 예산안 처리가 불발된 데 대해 “속좁은 정치의 전형”이라며 한나라당측에 책임을 떠넘겼다.

민주당은 특히 “이번 국회파행의원인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집단음주때문”이라고 원색적 비난을 퍼부으면서 새해 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이상수(李相洙) 총무는“개인 의원의 소신발언을 빌미로 예산안 처리를 미룬 채 퇴장한 한나라당이 과연 국민과 민생을 위한 정당이냐”며 “한나라당이 사과를 요구하는데 사과할 것이 뭐가 있느냐”고 반박했다.

발언 당사자인 정세균 의원도 “여야 합의를 존중해 수정안(법인세 1%포인트 인하)이 아닌 원안(2% 포인트 인하)에 대한 반대토론을 했다”며 “정치적으로 책임질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여야간의 합의는 존중하더라도 그에 대한 소수의견의 표현은 보장돼야 의회민주화에 보탬이 된다”며 한나라당에 예산안 처리에 협조해줄 것을 요구했다.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21일 송년회를 마치고 본회의장에 나타난 한나라당 의원들 다수가 거나하게 취한 상태였다”며 “이 같은 집단취기가 자신들의 주장과 반대되는 의견을 듣지 못하고 집단 퇴장하는 속좁음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野"정당대응"

한나라당은 23일 “새해 예산안 처리 무산은 처음부터 끝까지 민주당의 책임”이라고 비난했다.

박희태(朴熺太) 부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는 법언(法諺)이 있다”며 “한나라당의 퇴장은 여야 합의를 어긴 민주당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재경위간사인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민주당도 법인세 1%포인트 인하에 합의 했다”며“그럼에도 불구하고 본회의 반대토론을 통해 이를 ‘한나라당의 재벌 봐주기’로 매도하는 등 뒤통수를 쳤다”고 흥분했다.

김무성(金武星) 비서실장,권오을(權五乙) 기획위원장 등은 “정세균 의원의 발언은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철저한 사전계획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단정했다. 한나라당을 재벌 비호당으로 몰아가기 위한 민주당의 전략이라는 주장이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여야 총무의 합의는 공당의 약속인 데 민주당이 이런 식으로 신뢰를 깨서야 어떻게 정상적인 국회 운영이 이뤄지겠는가”라고 비난한 뒤 “야당을 설득하고 정국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할 여당이 약속을 깨고 정국을 흔드는 해괴한 짓을 하고 있다”고 몰아쳤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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