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전 대선후보 선출을 주장하던 민주당의 일부 대선주자들이 당 지도부는 지방선거전에 뽑되 대선후보는 지방선거후에 선출하자는 분리 전당대회쪽으로 입장을 바꿀 조짐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지금까지는 한화갑(韓和甲)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만이 분리 전대를 통한 7월~8월 대선후보 선출을 주장했으나 김중권(金重權) 정동영(鄭東泳)상임고문이 여기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입장변화가 현실화하면 3월 통합 전대를 고수하는 이인제(李仁濟) 노무현(盧武鉉) 박상천(朴相千)상임고문과의 관계에서 수적인 역전을 이룰 수도 있다. 또 ‘당 발전ㆍ쇄신안’을 둘러싼 논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당무회의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수밖에 없다.
이 같은 기류를 두고“한화갑 고문측에서 지방선거후 대선후보 선출을 설득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는 얘기가 나온다. 다만 김중권ㆍ정동영 고문이 대선후보 선출 시기를 재검토하는 배경은 서로 다르다.
정 고문측은 “우리가 3월 선출을 고집, 쇄신연대측과 이견이 있는 것처럼 비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저간의사정을 설명했다. 김 고문측은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 국민경선제 도입 등 상황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말로 분리 전대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그러나 당내에선 당 지도부와 대선후보 선출을 분리, ‘짝짓기’를 용이하게 하기위한 대선전략의 변화, 또는 ‘이인제 대세론’에 제동을 걸려는 한시적연합 형성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이인제 고문측은“대선주자 한두 사람이 입장을 바꾼다고 해서 당내 대세인 3월 통합 전대를 거스를 수 없다”고 못을 박았고 노무현 고문측은 “결국 당의 중론을 따르게 될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분위기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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