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폭력조직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51)씨가 해외 원정도박을 벌인 혐의 등으로 또 다시 검찰에 구속됐다.서울지검 강력부(김규헌ㆍ金圭憲 부장검사)는 21일 거액의 외화를 빼돌려 해외원정 도박을 벌이고 자신이 출연한 영화 판권을 갈취한 혐의(외환관리법 위반 등)로 조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해 4월∼올해 11월 필리핀 세부시 소재 W호텔 카지노를 수시로 방문, 하루에 최소 3만6,000달러(4,700여만원)씩 총 200여만달러(26억여원)를판돈으로 걸고 속칭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다.
조씨는 현지에서 빚진 62만달러(8억여원)를 변제하거나 도박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올 12월초까지‘환치기’ 수법으로 국내 환전상을 통해 5억9,000여만원(미화 46만여달러) 상당의 외화를 필리핀으로 밀반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조씨는 지난 4월에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 ‘보스’의 판권을 소유한S사 대표 장모(48)씨를 찾아가 선교활동에 사용하겠다며 2억원 상당의 영화 판권을 사실상 갈취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조씨 도박자금의 출처와 필리핀 등 해외에 진출한 국내 조직폭력배 등과 연계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검찰은 또 조씨가 도박자금조달을 위해 억대의 현금을 갖고 모 벤처기업 주가조작을 시도한 혐의를 포착,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98년 출소 이후 건실한 신앙인 행세를 해 온 조씨가 실제로는 여러 명의 여자를 거느리는 등 방탕한 생활을 해왔다”며“후배 재소자들의 가석방 자금으로 모집한 돈을 유용한 혐의도 있어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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