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도 데 라루아 대통령 사임 소식이 알려진 후 아르헨티나의 소요사태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21일에도 상점 약탈과 충돌이 산발적으로 계속됐다.비상사태 선언에도 불구하고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대통령궁 밖에서 데 라 루아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빈민과 연금 생활자, 근로자 등 성난 시민들은20일 오후 데 라 루아의 사임 발표가 나자 “그가 갔다”고 외치며 춤추고 환호했다. 밤이 되면서 시민들과 경찰의 충돌도 가라앉았다.
데 라 루아 대통령의사임은 이사벨 페론이나 라울 알폰신 전 대통령의 몰락 당시와 유사했다. 데 라 루아는 사퇴서를 의회에 보낸 직후 최루가스로 가득찬 대통령궁 옥상에서 헬기를 타고 빠져나가 교외의 관저로 향했다. 이 헬기장은 1976년 쿠데타 당시 이사벨 페론이 탈출한 이후 처음 사용됐다.
이날 대통령궁 부근의‘5월 광장’과 ‘7월 9일대로’의 오벨리스크 등 시내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졌으며 최루탄과 고무탄 등을 쏘며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시민 5명이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 두 곳과 맥도날드 가게가 불탔으며, 시위와 안전 때문에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도심 기능이 마비됐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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