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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연예인 아닌 연예인' 전성시대 / "제가 정말 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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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연예인 아닌 연예인' 전성시대 / "제가 정말 떴나요?"

입력
2001.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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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옥 전 고려대 교수, 황수관 전 연세대 교수, 성교육 전문가 구성애씨….KBS를 비롯한 지상파 TV의 교양 프로그램에 나와 스타 못지않게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도 각종 오락 프로그램과 드라마에 나와 인기를 끄는 일반인들이 많아졌다.

대표적인 경우가 MBC‘목표달성 토요일’의 코너 ‘애정만세’ 의 김꽃님(이화여대 화학과 2)양과 SBS 시트콤 ‘여고시절’ 에 고정 출연하는 전 국가대표 수영선수 조오련씨.

9월부터 방송되고 있는 ‘애정만세’ 는 김양이 성시경 김동완 이성진 이지훈 등 남자 가수 4명과 데이트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코너.

길거리 캐스팅으로 방송에 출연하게된 김양은 수수한 외모와 차분한 분위기로 방송이 진행될수록 10대들의 시샘과 부러움을 사고 있다.

김양 덕분에 이 코너는 하루 평균 5만 여건의 시청자 의견이 올라올 정도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심지어 일부기업에서는 그녀를 광고 모델로 기용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조오련씨 역시 인터넷에 팬 사이트까지 등장할 정도로 관심을 끈다.

‘여고시절’ 에서 수영장 사장 겸 강사로 나와 이혼녀를 짝사랑하는 그는 구성진 전라도 사투리와 어눌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조씨는 “이상훈 PD의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 그가 시트콤 ‘여고시절’을 맡으면서 연기까지 하게 됐다. 실제 생활처럼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대한 인기가 치솟자 최근 대사 분량도 크게 늘었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러브하우스’ 코너에 고정 출연하고 있는 건축가 김원철씨와 이창하씨도 연출되지 않는 말과 행동으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하고 있다.

이밖에 SBS ‘순간 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와 ‘생방송 행복찾기’ 등에 얼굴을 내밀고 있는 신경정신과 전문의 표진인씨도 능란한 말솜씨로 각광 받고 있다.

이처럼 전문 방송인이나 연예인이 아니면서도 인기를 끄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이유는 이들이 일상 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말과 행동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때문.

MBC 임정아 PD는 “일반출연자에게 구체적인 연출지시를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행동이나 말을 하도록 해주기 때문에 녹화 도중 실수도 한다. 그 실수 장면까지 여과없이 보내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풋풋하고 신선한 충격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프로그램에서 연예인 진행자들이 방송에 출연하는 일반인들을 희화하는 장치로 이용하는 경향은 반드시 개선돼야 할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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