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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직원 살해 3億탈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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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직원 살해 3億탈취

입력
2001.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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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조 권총강도 현금수송차 습격경찰의 연말 방범 비상령을 비웃듯 대구와 경주에 이어 대전에서 2인조 권총강도가 은행 직원을 총으로 쏴 살해하고 현금 3억원을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범인들이 사용한 권총은 지난 10월15일 대전 동구 주택가에서 순찰 중이던 경찰이 도난당한 권총과 실탄일 가능성이 높아 파문이 클 것으로 보인다.

■발생

21일 오전 10시께 대전 서구 둔산동 K은행 둔산지점 지하 1층 주차장에서 2인조 복면강도가 현금을 옮기던 이 은행 용전동지점 김모(45) 과장의 가슴과 팔, 다리 등에 실탄 4발을 발사했다.

이들은 이어 현금 3억원이 든 돈가방과 서류가방을 빼앗은 뒤 경기 2버5427호 검은색 그랜저XG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 총에 맞은 김 과장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0여분 뒤 숨졌다.

김 과장은 청원경찰 등 2명과 함께 승합차로 용전동지점에서 영업자금 6억원을 감청색 가방 2개에 나눠 넣고 지역본부가 있는 둔산지점으로 옮기던 중이었다.

운전기사 박모(23)씨는 “차를 세우고 돈가방을 수레에 싣는 순간 범인들이 승용차로 현금수송차의 뒤를 막은 뒤 공포탄 1발을 쏘면서 위협했다”며 “나와 청원경찰이 현금수송차로 피하자 범인들은 남아 있던 김 과장에게 실탄 4발을 쐈다”고 말했다.

범인 2명은 175㎝ 정도의 키에 위아래 회색 작업복을 입고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있었으며 20대 후반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수사

경찰은 범인들이 타고 달아난 승용차(조수석 부분이 심하게 파손)를 전국에 수배하는 한편, 주요 예상 도주로에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범인들이 현금 수송시각을 정확히 알고 있던 점에 비춰 은행 내부사정을 잘 아는 자들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범행에 사용된 승용차는 1999년 3월 경기 평택시 서정동에서 도난당한 차량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또 현장에서 탄두 1개를 수거, 정밀 감식 중이며, 지난 10월 도난당한 3.8구경 권총의 것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문제점

이번 사건은 지난 11일 대구 K은행 엽총 복면강도, 18일 경북 경주 J은행 현금수송차내 현금 도난 등에 이어 발생해 방범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 사건이 발생한 은행건물 지하 주차장에는 폐쇄회로TV(CCTV) 조차 설치돼 있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9시간여동안이나 차량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차량은 사건 현장에서 불과 100여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발견된 차량 번호 역시 경찰이 당초 전국에 수배했던 경기 2버 5427호가 아니어서 경찰의 초동조치에 허점을 드러냈다.

대전=전성우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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