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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엘리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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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엘리엇

입력
2001.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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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년 12월22일 영국의 소설가 조지 엘리엇이 61세로 작고했다.엘리엇의 본명은 메리 앤 크로스다. 그녀는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를 중심으로 소설 문학이 활짝 꽃피었던 19세기에 남성 작가 못지않게 뛰어난 작품을 쓴 여성 소설가다.

널리 알려진 평가에 따르면 엘리엇은 ‘남성처럼 생각하는 여자 셰익스피어’다. 그녀의 필명도 남자 이름인 조지다.

하긴, 영불해협 건너편에도 조르주 상드라는 남성적 필명의 여성 소설가가 있었다. 조지 엘리엇의 대표작으로는 ‘미들마치’와 ‘사일러스마너’가 꼽힌다.

‘미들마치’(1871~72)는 1829년 9월부터 1832년 이른 여름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영국 미들마치 지방과 그 주변에 살던 인물들을 등장시킨다.

상류계급 출신의 여성으로 이상적인 결혼을 통해 사회적 성취를 이루고자 하는 도로시어와 의학계를 개혁해서 미들마치 사회에 봉사하려다 좌절하는 리드게이트가 주인공이다.

‘지방생활의 한 연구’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작품은 미들마치 사람들의 개인사와 선거법 개정, 토지 개혁, 철도 부설, 국회의원 선거 등 당대의 사회적ㆍ정치적 사건들을 교직시키며 한 시대의 풍경을 그리고 있다.

‘사일러스 마너’(1861)는 18세기후반부터 19세기 초를 시대적 배경으로 영국 북부 공업도시 랜턴 야드를 떠나 중부의 래블로라는 농촌마을로 찾아든 사일러스 마너라는 직조공의 삶을 그린다.

조지 엘리엇이 처음 사용한 말로 개선주의(改善主義ㆍmeliorism)이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염세주의와 낙천주의 사이에서 중용을 취하는 태도다.

개선주의자들은 이 세상에 선과 악, 정의와 불의가 함께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람의 적극적노력으로 악이나 부정을 극복해가면 세계를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종석 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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