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성공기원 마라톤 일본 종주마친 김홍영씨“이제 고국에서의 마지막 레이스가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4개 대륙 2만20㎞마라톤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아마추어 마라토너 김홍영(金弘永ㆍ52ㆍ서울 강남구 개포동)씨가 21일 2,400㎞의 일본 대장정을 마쳤다.
이날 오전8시 일본 열도 남단 오이타현 벳푸를 출발한 김씨는 마지막 구간인 15㎞를 달려 오전 11시 오이타 월드컵 경기장에 도착, 70여일간의 일본 종주를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10월 13일 일본의 북단 삿뽀르 월드컵 경기장을 떠나 미야기, 니가타 등 일본 월드컵 10개 개최도시를 모두 거치는 대장정이었다.
“5,000엔 지폐 한 장을 건네며 ‘꼭 완주하라’던시골 여관 주인 할머니, 불쑥 들렀는 데도 선뜻 잠자리를 내 주었던 산골 주인 아주머니, 길을 몰라 헤맬 때 몸소 따라와 안내해주던 일본 경찰….헤아릴 수 없이 많은 도움을 줬던 일본의 평범한 서민들이 가장 인상에 남았습니다.”
김씨는 “다 닳은 신발을 바꿔주고 갖가지 우리음식을 대접해준 오사카 재일 동포들의 따뜻한 정은 새로운 힘을 불어 넣어 줬다”고 회고했다.
1999년 3월 레이스를 시작한 김씨가 지금까지 달려온 거리는 2년 9개월여동안 1만 4,820㎞. 어릴때 앓은 기관지염이 계기가 돼 40여년동안 달리기를 끼고 산 김씨는 이번 레이스를 시작한 이유를‘인생의 의미 찾기’라고 설명한다.
“인생은 무엇인가를 위해 자신을 던질 때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지요. 때 마침 전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이 우리나라에서 열리게 돼 ‘민간 홍보 사절’의 기회라는 유혹으로 다가왔습니다.” 이후 김씨는 운영하던 음식점을 부인에게 맡겨둔 채, 6개월여간의 본격적인 체력훈련과 세부계획을 마련한 뒤 대장정에 올랐다. 이후 김씨는 남미, 유럽, 호주 등 4개 대륙 30여개국을 달려 왔다.
김씨는 이제 국내 레이스만 남겨두고 있다. 내년1월1일 제주 서귀포 구장을 출발해 월드컵 10개 개최도시를 포함, 5,200㎞를 달려 와 내년 5월31일 월드컵 개막일에 맞춰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도착할 예정이다. 김씨의 홈페이지 www.20k20.co.kr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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