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대신 영문이니셜로 불러주세요.” 여야 대권 주자들사이에 영문이니셜 등을 딴 애칭 만들기가 유행이다.3김(金)씨의 경우 DJ(김대중 대통령), YS(김영삼 전 대통령), JP(김종필 자민련 총재)등으로 불린지 오래돼 오히려 이름을 부르는 게 이상할 정도지만 현 대선주자들의 영문이니셜은 일반인에겐 생소하다.
그러나 각 주자들은 “이니셜로불리는 것 자체가 정치적 업그레이드를 의미한다”며 선전에 열을 올린다.
얼마 전 대선후보 경선 도전을 선언한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부총재는 자신의 영문 이니셜인 ‘GH’로 불러달라고 주문했다.
박 부총재는 “GH는 대화합(Great Harmony)을 뜻한다”는 주석까지 달았다.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은 흔히 ‘IJ’로 불린다. 한 측근은“16대 총선 때 당 선대위 의장을 맡은 뒤 부터 영문이니셜로 불러주더라”고 말했다.
김중권(金重權) 상임고문은 지난해 말 당 대표를 맡은 뒤‘JK’로 통한다. 김 고문측은 “미국의 JFK(케네디 대통령)가 연상되지 않느냐”며 “한국을 위한 기쁨(Joy of Korea)이라는 뜻도 된다”고주장했다.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은 ‘GT’란 영문이니셜을 쓰는데 ‘함께 가자(Go Together), 푸른 내일(GreenTomorrow)’의 뜻도 있다는 설명을 곁들인다.
한나라당에선 김덕룡(金德龍) 의원이 ‘DR’로 통한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일부에서‘HC’로 부르기도 하지만 발음이 어려워 신문제목이나 내부문건 등에만 쓰인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