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위대한 그리스 신화'요즘 우리 꼬마들은 옛날 옛날서양 신들의 이야기에 푹 빠졌다.
짧지 않은 신들의 이름을 외고, 얽히고 설킨 관계를 계보로 만드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희랍신화는 복잡한데다 이해하기도 쉽지 않은 내용이지만, 만화로 그린 그리스 신화가 잇따라 나오면서 아이들에게 가까워졌다.
‘판타 레이’ ‘나는 무질서한 것이 좋다’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루치아노데 크레센초(73)가 만화 그리스 신화 열풍에 뛰어들었다.
‘이탈리아의 베스트셀러 작가’ 크레센초는신화 연구가로도 널리 알려진 재기 넘치는 이야기꾼. 그가 ‘만화로 보는 위대한 그리스 신화’에서 신화의 세계를 소개하는 안내자의 역할을 맡았다.
이탈리아의 만화가 10여 명이 공동작업한 만화 그리스 신화에는 크레센초가 직접 등장한다.
신화를 들려주면서 크레센초는 풍부한 해석을 더한다. 사랑의 신 에로스와 결혼한 프쉬케는 남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아내는 남편을 보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지만, 지혜로운 에로스는 이렇게 말한다. “틀림없이 당신은 더 이상 바랄 게 없어지면, 그때부터 당장 권태로워질 거요.”
크레센초의 해석은 이렇다. 상대방에게서 발견할 것, 바라는 것, 두려운것들이 모두 사라져 버리면 그 사람에게 흥미를 잃게 된다.
” 크레센초는 모두가 꿈꾸는 빛나는 결혼이 우울한 그림자를 동반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에로스와 프쉬케의 신화에서 씁쓸한 진실을 걸러낸다. “
요점은 사랑하는 사람들은 항상 행복하지만 부부는 권태를 느낄 뿐이다.
” 크레센초의 그리스 신화는 1권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ㆍ나르키소스신화’와 2권 ‘에로스와 프쉬케ㆍ향연’이 나왔으며, 내년 5월까지 전12권이 출간될 예정이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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