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색출자 명단제시 '사실상 합동작전'예멘 정부가 알 카에다 색출 작전의강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예멘 특수 부대가 미국이 건네준 명단을 토대로 알 카에다 소탕에 나서는 등 이번 작전은 미국을 대리한 대 테러 전쟁의양상을 띠고 있다.
MSNBC는 19일 알리 압둘라 샬레예멘 대통령의 아들인 아흐메드 알리 압둘라 샬레 대령이 지휘하는 대통령 경호부대가 알 카에다 대원 및 그와 연계된 이슬람 민병대를 색출하기 위해마리브주와 샤브와주에 급파됐다고 보도했다.
정부군이 이미 두 주에서 알 카에다 소탕 작전을 전개하고 있는 데 이어 대통령 경호부대까지 증파됨으로써이번 작전에 임하는 예멘 정부의 의지를 가늠하게 한다. 정부군은 18일 수도 사나에서 동쪽으로 200㎞ 떨어진 마리브주의 알 후순 마을에 대해탱크와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집중 공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부족민 16명과 병사 9명이 사망했다.
예멘 내무부 관리는 “작전에 미군은참가하지 않았으나 당국은 미국 관리들에게 소탕 작전에 대해 소상히 알려주고 있다”고 밝혀 미국과 사실상 합동작전을 전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특수 부대 병력은 미국이 예멘의 보안부대 양성을 위해 실시한 훈련 프로그램의 첫 이수자들이어서 미국의 입김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최근 예멘 정부에 테러와의전쟁에 나서도록 압력을 가해왔다. 살레 대통령이 지난 달 방미 했을 때 미국측이 알 카에다 세포 3명의 명단을 제시하며 예멘 스스로 이들을 색출하라고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멘 정부는 아비다 부족과 협상을벌였으나 이 부족이 알 카에다 대원 인도를 거부함에 따라 공세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예멘의 관영 일간 아트-타우라는 “정부군의 작전은 국익을보호하기 위한 조치였으며, 알 카에다 색출에 실패할 경우 외부의 개입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이 성공할 지는 쉽게 예단할수 없다. 무엇보다 아프간 전쟁에서 구 소련군과 싸웠던 이슬람 민병대들은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 조직에 호의적이다. 남부 하드라마우트는 빈라덴 선조의 고향이기도 하다. 부족민들이 정부군에 강력하게 저항할 경우 상당한 희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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