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8)가 20일(한국시간) 소속팀 LA 다저스의 연봉조정 신청을 거부한 것은 다른 구단과 상당한 수준의 물밑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왜냐하면 연봉조정 신청을 거부한 자유계약선수(FA)는내년 1월9일부터 5월1일까지는 원 소속팀과 계약할 수 없는 것이 메이저리그 규약. ‘믿는 구석’이 없을 경우 자칫 공중에 떠버릴 수 있는 ‘연봉조정 신청거부’라는 초강수를 두기가 쉽지 않다.따라서 박찬호가 연봉조정 신청거부 시한을 코 앞에 두고 거부의사를 밝힌 까닭은 다른 구단과의 협상에서 그동안 다저스에 요구했던조건(평균 연봉 1,500만달러, 7년 계약)에 근접하는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른 구단과 상관없이 다저스 압박용 카드라는 전망도 있다. 즉 다저스와 노모의 협상설이 흘러나오면서 자신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을 정면돌파하기 위해 ‘마땅한 선발진이 없는 다저스를 떠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던졌다는 분석이다.
어쨌든 이제 공은 다시 다저스에게 넘어온 셈이다. 박찬호가 자유롭게 모든 팀과 협상을 진행하는가운데 재계약 마지막 시한인 내년 1월8일까지 다저스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박찬호의 운명이 엇갈릴 전망이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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