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주상아파트 분양부진·반포재건축 수주탈락주택업계의 신흥강자 롯데건설이 연말을 우울하게 보내고 있다.
브랜드(롯데캐슬)의 명예를 걸고 여의도 아파트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준비한‘캐슬 엠파이어’의 분양실적이 크게 저조한데다 최근 수주에 실패한 반포주공3단지 재건축 사업의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이 여의도 백조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주상복합아파트 ‘캐슬엠파이어’(406가구)는 10월 말 분양에 들어갔으나 현재까지 분양률이 30%대에 머물고 있다.
업계에서는롯데측이 분양시기를 서너차례 놓친데다 여의도 분양시장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대형 평형위주의 분양전략을 고집한 것이 분양실패의 주된 요인이라고분석하고 있다.
여의도의 ‘랜드마크’를 꿈꾸며 분양에 들어간 캐슬엠파이어는 당초 9월에 모델하우스를 개장했다.
그러나 완성된 모델하우스를 본 임승남(林勝男)롯데건설 사장이 “호텔 같은 고급 아파트 이미지가 전혀 풍기지 않는다”며 인테리어 보완지시를 내려 분양시기를 한달이상 늦췄다.
롯데측은 캐슬 엠파이어 분양실패로 11월로 예정됐던 여의도 미주아파트 자리의주상복합아파트 분양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미루는 등 사업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총사업비 2조1,000억원 규모의 반포주공3단지 재건축 사업수주 실패 여파도 크다. 롯데는 지난 달 초 LG건설의 승리로 막을 내린 반포주공3단지 재건축사업 수주경쟁에 뒤늦게 뛰어들면서 조합원들을 상대로엄청난 물량공세를 폈다.
업계에서는 롯데의 수주 홍보비만 70억~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호텔 초청 사업설명회와 롯데월드 입장권, 각종 이벤트ㆍ선물 등 외관상 드러난 홍보 및 행사비만해도 70억~80억원은 족히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공을 들였는데도수주에 실패해 내부에서는 ‘올 농사를 다 망쳤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롯데가 올해 수주한재건축 물량으로는 100억원 이상의 수익창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에서는 롯데건설이 300%에 이르는 부채비율을 줄이기위해 재건축 물량수주에 사활을 걸고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