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陳.李게이트 개입…尹게이트도 지속관리정현준ㆍ진승현ㆍ이용호 등 ‘3대 벤처 게이트’에 이어 ‘윤태식 게이트’에도 국가정보원이 개입한정황이 드러나면서 국정원의 벤처기업 관리설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러한 관리설은 국정원이 벤처기업 육성이라는 국가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경제정보를 틀어쥐고 벤처기업의 설립은 물론 펀딩과 주가관리 등 기업성장과정에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해줬다는 것으로 4대 게이트의 핵심 수사쟁점으로부각되고 있다. 이와 관련 벤처업계에서는 이들의 고속성장 배경에 국정원 등 막강한 배후가 있으며 업체 대표들도 배후를 관리하기위해 돈을 물쓰듯했다는 말들이 끊이지 않아왔다.
이들 벤처 게이트의 주인공들은 자체 개발한 신기술로 승부를 거는 창조적벤처기업가들이 아니라 선진기법이라는 미명하에 기업인수나 주가조작, 불법대출 등을 통해 단기간에 방대한 계열사와 막대한 이윤을 챙겼다는 공통점을가지고 있다. 또한 이들이 모두 김은성(金銀星) 전 국정원 2차장을 정점으로하는 국정원 경제단과 접촉하면서 자신과 기업의 흥망을 상의했다는 점도 일치하고 있다.
정현준 게이트의 경우 김 전 차장 등의 추천으로 전 MCI코리아 회장 김재환(金在桓ㆍ수배중)씨가 정씨의 비선조직인 ‘알푸트로’의부회장으로 영입된데 이어 동방금고 부회장 이경자(李京子ㆍ구속)씨가 금감원 조사를 무마해달라며 김형윤(金亨允ㆍ구속) 전 국정원 경제단장에게5,500만원을 겐넨 사실이 드러난바 있다. 또 이씨는 김 전 차장에게도 1,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해 김 전 차장을 궁지로 몰기도 했다.
진승현 게이트에서도 김재환씨가 김 전 차장의 추천으로 회장자리를 맡은 뒤진씨의 구명로비에 나섰고 정성홍(丁聖弘ㆍ구속) 전 국정원 경제과장은 진씨에게서 금감원 조사무마 대가로 1억4,600만원을 받았다. 또한 김 전 차장도 진씨의 돈을 받은혐의가 일부 포착돼 검찰 수사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용호 게이트에서는 이씨와 고교동문인 김형윤 전 단장과 친분관계가 문제가 됐으며 윤태식 게이트의경우에는 아예 국정원이 윤씨와 윤씨의 회사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온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국정원 내부사정에 정통한 검찰 관계자는 “2년전 한 벤처업계 대표로부터 ‘벤처거품이 꺼지면 이들과 국정원과의 유착관계가 드러날 것’이라고말했는데 지금이 바로 그 시점으로 보인다”며 “국정원은 대통령의 벤처육성 지시를 과대해석해 이들 업체의 불법적인 기업성장을 비호해왔다”고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부 국정원 직원이 내부지침을 어기고 현직에서 사적인 접촉을통해서나 퇴직후 벤처기업 취업 등으로 일종의 바람막이 역할을 한 것도 알려질만큼 알려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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