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영(洪淳瑛) 통일부 장관이 19일 CNN과의 회견에서 또다시 북한을 자극했다는 구설수에 올랐다.홍 장관은 “똑똑하고 상황을 잘 파악하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호전세력(hawkish wing)에 흔들리지 말고, 경제우선정책을 채택하는 결정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내에 매파와 비둘기파간의 다툼이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으로, 민감한 부분을 건드렸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더구나 북한이 18일 6차 장관급회담 결렬 후 처음으로 전향적 태도로 대화의지를 피력한 상황에서, 북한의 자존심을 건드린 셈이다.
북한은 지난해 ‘장충식(張忠植) 파동’을 연상케 할 정도로 홍 장관의 대북 태도를 비난하며 “그가 대화 할 수 있는 상대인지 검토하겠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홍 장관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달초 BBC 회견에서 “북한의 호전세력이 남북화해를 반전시키려 한다”고 말하는 등 소신발언을 거듭하고 있다.
홍 장관의 거침없는 언변에 대해 ‘화끈하다’는 평도 있지만, 대북 대화의 사령탑인 통일부 장관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도 홍 장관을 남한내의 매파나 비둘기파 중의하나로 단정해 버릴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