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조직위도 정치판을 닮아가는가.조직위의 공동위원장 체제를 비난한 대한축구협회 성명이 발표되면서 월드컵 조직위의 운영이 파행상태를 못면하고 있다고 한다.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대회를 원만히 치르기 위해 조직위 내분사태는 하루 속히 수습해야 할 것이다.
이미 지적했듯이 오늘의 갈등은 정부측에 1차적인 책임이 있다.
조직위를 구성하면서 위인설관식의 투톱 체제가 말썽의 불씨다. 이런 상황에서 조직위가 정상적으로 굴러가겠는가.
역대 월드컵 조직위의 운영사례를 살폈더라면 이런 혼란은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문제의 근원을 따질 때가 아니다.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조직위를 정상 가동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두 가지 선택이 있다고 본다.
첫째, 쌍두체제를 치우고 1인 조직위원장 체제로의 환원이다.
사사건건 다투지 않고 1인 책임하에 월드컵을 준비할 수 있지만 권력누수를 꺼리는 정부가 내키지 않아 할 것이다.
둘째, 대통령이 공동위원장을 불러 갈등을 수습하도록 강력히 중재하는 방안이다.
조직위원회는 6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기구이기 때문에 이런 타협도 나쁜 방법은 아니다.
더 이상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지 않고 원만한 대회준비를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특히 정몽준 대한 축구협회 회장에게도 이번 사태에 대해 많은 책임이 있는 줄 안다.
정 회장도 정치인이기에 앞서 순수한 축구인이라는 점에서 이 문제 해결에 전력을 다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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