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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음반 가요전문가5인 선정 / 최고 토이 'Fermata' 최악 문희준 'A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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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음반 가요전문가5인 선정 / 최고 토이 'Fermata' 최악 문희준 'Alone'

입력
2001.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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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의 음반은 토이의 ‘Fermata’, 최악의 음반은 문희준의 ‘Alone’.2001년을 결산하며 가요계 전문가 다섯 명이 올해 최고, 최악의 음반 베스트5를 선정했다.

김종휘, 송기철(이상 평론가), 정형진(m.net PD), 카오루(딴지일보 음악팀 기자), 최종필씨(교보문고 음반매장 핫 트랙스 인터넷 컨텐츠 팀원)에게 각각 10장씩 추천받아 공통작을 추렸다.

이중 토이가 4표, 문희준은 만장일치로 가장 높은 빈도를 기록했다.

베스트와 워스트5 외에 강현민, 김건모, 김동률, 김윤아, 드렁큰 타이거, CB매스, 이기찬, 이승환, t(이상 베스트)와 김장훈, 김현정, 스쿨, 이정현, god, 채정안, 컨츄리 꼬꼬, 핑클(이상 워스트) 등도 올해의 수작과 졸작으로 거론되었다.≫

■best5

▽토이 ‘Fermata’

자신의 음악적 능력을 최대한 활용한 프로젝트 앨범의 모범 답안. 가수의 이미지를 소비하지 않으면서도 음악적 소신을 지켜냈다(정형진)

빈틈없는 음반 구성, 지혜로운 상업성, 넘치는 음악적 완성도의 황금비율(송기철)

멜로디에 의존하는 소녀풍 정서를 바탕에 깔면서도 각각의 수록곡을 다양한 화음과 장르로 솜씨있게 요리했다(김종휘)

▽루시드 폴 ‘새’

분노와 절규로 얼룩진 인디 록계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서정적 멜로디. 혹은 한국형 포크의 차분한 부활(카오루)

올해 최고의 중독성 음반. 세상과 절연하고 나를 밀봉한 다음 내 안의 또 다른 나와 마주치게 만드는 음유시인 조윤석(김종휘)

▽크라잉 너트 ‘하수연가’

진득함이 무엇인지를 깨달은 철부지들의 성공적인 뿌리 찾기(카오루)

홍대 앞 클럽가 출신 밴드의 한단계 도약. 라이브 클럽의 특유의 자생력을 가지고 외국음악을 받아들여 적절하게 녹여낸 노작(정형진)

▽브라운 아이즈 ‘벌써 1년’

최근 발매된 가요 앨범 중 가장 세련된 사운드로 미디엄 템포는 히트하기 힘들다는 선입견을 단숨에 깨뜨린 앨범(최종필)

올해 유행한 R&B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대중적 수확. 완전가요풍 R&B와 완전 미국풍 R&B 사이에서 새로운 감수성을 개척했다(김종휘)

▽주석 ‘Beatz 4 Da Streetz’

한국 언더 힙합 앨범의 조악한 사운드를 극복해 낸 첫 번째 앨범. 국내 힙합 가수로는 최고 수준의 감각과 세상에 대한 거침없는 독설을 듣는 카타르시스(최종필)

‘힙합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모범 답안이 될 만한, 진정한 거리표 사운드와 랩(카오루)

■worst5

▽문희준 ‘Alone’

트롯 같은 하드 코어, 어설픈 발라드, 화려함이 부족한 댄스 음악 등 욕심은 잔뜩 부렸지만 의욕 과잉. 음반의 완성도는 물론 판매마저 기대를 훨씬 밑돌았던 실패작(최종필)

음악의 기본이 안 된 상태에서 잡식을 하려 한 앨범(정형진)

작곡, 편곡, 가창력등 모든 부문에서 좋게 봐 줄 구석이 하나도 없는 앨범. 싱어 송라이터란 명함은 아무나 갖는 게 아닌 법(카오루)

▽연가

일명‘짜집기’ 가요 음반 중에선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나 두고두고 올해 최고 판매량(166만 장)의 영예를 후회해야 할 기획(김종휘)

편집 음반으로 가요 시장을 황폐하게 한 주범. 차에 넣고 듣기는 좋을지 모르지만 산업에는 악영향뿐이다(정형진)

▽차태현 ‘Accident’

가수로 데뷔한 연예인들의 데뷔 음반들이 보여주는 공통의 뻔뻔함에서는 평균 이상. 하지만 어정쩡한 노래는 정말 듣기 싫다(김종휘)

“노래는 아무나 하나 어느 누가 쉽다고 했나.”(송기철)

▽문 차일드 ‘사랑하니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뮤직 비디오 마케팅의 허무한 끝을 그대로 보여주었다(정형진)

웬 얼굴 없는 가수? 이미 알고 있는 얼굴은 어떡하라고. 얼굴을 감추려면 일단 노래를 잘해야지(송기철)

▽조성모 ‘잘가요 내 사랑’

천편일률적인 분위기의 노래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했는데. 구태의연의 극치(송기철)

타성에 젖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전형적인 태작. 조성모의 자작곡은 의욕만 넘친다. 사도 그만, 안 사도 그만인 음반으로 팬들이 외면할 만하다(최종필)

/정리=김지영기자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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