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치하 항일독립운동의 본거지였던 중국 상하이(上海)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가 명실상부한 항일유적지로 거듭나게 됐다.한국 독립기념관은 19일 상하이 루완(盧灣)구 마당(馬當)로에서 광복회와 백범기념사업회 관계자,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재복원 기념식을 가졌다.
이 청사는 1989년 중국측의 도시개발계획으로 훼손될 위기에 처하여 있다는 소식이 국내에 전해지면서 국민의 보존 열망에 힘입어 1993년 복원됐다. 그러나 임정 요인들이 실제 사용하던 4호 청사(연면적 173.89㎡)만 복원, 임정의 활약상을 전시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독립기념관은 이에 따라 임정이 사용했던 4호 이외에도 양쪽의 3호, 5호까지 8가구를 사들여 면적을 521.75㎡로 넓히고 기울어진 상하이 건축양식의 석고문(石庫門)도 반듯이 세웠다. 또 임정 관련 전시물도 기존의 20점에서 80점으로 늘어났다.
상하이 임정청사는 1932년 윤봉길(尹奉吉) 의사의 홍구공원 의거 직후 임정이 충칭(重慶)으로 옮길 때까지 김 구(金 九) 선생 등 독립운동 지도자들이 7년간 머물렀던 청사로, 임정청사 가운데 가장 장기간 사용됐다.
독립기념관은 또 김 구 선생의 피난처였던 자이칭(載靑) 별장을 수리하고 하이얀(海鹽)의 김 구 진열관의 전시내용도 전면 교체해 이날 함께 문을 열었다.
이문원 독립기념관장은 “해외 항일유적 발굴을 위해 러시아 등 7개국 학술단체에 실태조사 실시방안에 대한 제안공모를 했으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유적복원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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