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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현금차 3,000만원 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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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현금차 3,000만원 털려

입력
2001.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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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에서 불과 100여㎙ 떨어진 대로에서 오토바이를 탄 2인조 강도가 은행 현금수송차량을 털어 달아나 경찰의 연말 방범비상령을 무색케 했다.18일 오후 5시35분께 경북 경주시 동부동 조흥은행 앞 네거리에서 조흥은행 대구지법 경주지원 출장소 소속 엘란트라 승용차가 신호대기 중 125㏄오토바이를 탄 20대 후반의 남자 2명에게 1만원권 3,070만원이 든 돈가방을 빼앗겼다.

이 차량에 타고있던 은행직원 김모(40ㆍ여)씨는 “은행 앞 네거리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던 중 갑자기 차가 울렁거려 뒤를 돌아보니 범인들이 트렁크를 열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건 당시 차량에는 김씨와 운전자 남모(34) 대리, 청원경찰 이모(36)씨 등 3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들이 차량에서 내리는 순간 범인이 탄 오토바이가 반대방향 골목길로 도주해 검거에 실패했다.

이 차량은 이날 대구지법 경주지원 출장소에서 수금한 예치금을 조흥은행 경주지점으로 운반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범인들이 범행 후 트렁크에 꽂아둔 채 달아난 열쇠가 승용차 열쇠를 복제한 것이 아니라 다른 엘란트라 차량의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범인들이 범행을 위해 수십 개의 동일 차종 열쇠로 사전에 시험해 본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펴고 있다.

경주=이정훈기자

j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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