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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새정부, 형벌에 '자비' 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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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새정부, 형벌에 '자비' 가미?

입력
2001.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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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은 앞으로도 ‘엄한’형벌제도 아래에서 살아야 할 것 같다. 새 정부에서도 탈레반식 신체형의 골간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AFP 통신은 18일 아프간 고등법원 아하마트 울라 자리프 수석판사의 말을 인용, 과도정부에서도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라 공개 처형이나 신체 절단형이 시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심판에 공정한 절차와 자비(慈悲)적 색채가 가미되는 것이 달라질 뿐이다. 가령 탈레반은 범죄자를 처형한 뒤 4일간 목을 매달아 두었으나 앞으로는 15분간만 목을 매달아 둔다. 자리프 판사는 “코란은 처형의 목적을 다른 사람에게 경종을 주는 데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남자건 여자건 간음범을 돌로 때려 죽이는 것도 다르지 않다. 탈레반 정권 때는 큰 돌을 사용했지만 앞으로는 작은 돌을 사용하는 ‘자비’를 베푼다는 점이 차이다. 이런 변화로 용케 목숨을 건지는 간음범들이 나올 수 있다. 자리프 판사는 “도망칠 수 있는 사람은 자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유의 기회도 죄를 인정한 사람에게만 주어진다. 죄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달아날 수 없도록 손과 발이 묶여 돌세례를 받고 죽게 된다. 이 과정은 3~4시간 정도 걸리는데 판사가 첫 돌을 던지면 이어 법원 직원들과 일반 군중들이 차례로 돌을 던진다. 또 결혼하지 않고 성 관계를 맺은 사실이 탄로 나면 채찍형에 처해지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자리프 판사는 “우리는 이슬람 국가이기 때문에 샤리아 법을 적용한다”며 “이것은 극히 정상적”이라고 말했다.

김승일기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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