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사형수로 복역하면서 미국의 대표적 흑인 인권 유린 희생자로 국제적 논란을 불렀던 아부 자말(47)이 18일 연방법원으로부터 사형취소 판결을 받았다.미국내 대표적 과격 흑인 민권운동 단체인 전 블랙팬더(흑표범단) 지도자였던 자말은 1981년 12월 백인 경찰 살해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재판부의 노골적인 인종편견이 부각되면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할리우드 영화배우 마틴 신 등 각계 구명운동을 촉발했다.
그의 재판은 경찰 강요에 의한 위증, 원천 봉쇄된 피의자 변론, 인종주의 배심원 선정 등의 문제점을 노출하며 미국의 전형적인 인종차별 재판으로 비난 받아왔다. 이번 판결도 재판부가 혐의 입증과정에서의 실수를 인정했음에도 새로운 재판을 요구한 피의자의 주장을 기각하고 대신 180일내 재선고를 받을 것을 결정한 것이어서 또 다른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기간 중 선고가 이뤄지지 않으면 자말은 보석이 허용되지 않는 무기형으로 형이 자동 확정된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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