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내고 음악을 다운받는 유료 온라인 음악 시장이 본격화하고 있다.온라인 음악 서비스 업체 리슨닷컴(www.listen.com)이 3일 가장 먼저유료 서비스 ‘랩소디’를 개시한데 이어 워너 뮤직과 EMI, BMG 등 메이저음반사들이 소프트웨어 업체 리얼 네트웍스와 합작한 뮤직넷(www.musicnet.com)이 바로 뒤를 이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뮤직넷의 강력한 경쟁자로 유니버설 뮤직과 소니 뮤직이 공동 설립한 프레스플레이(www.pressplay.com)도 이 달 말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이들 유료 온라인 음악 서비스는 10~20달러 안팎의 회원제로 운영되지만 성격은 조금씩 다르다.
한 달에 9.95달러의 사용료를 내고 최대 100곡까지 내려 받을 수 있게 한 뮤직 넷은 CD 구매량이 한정되어 있는 대다수의 음악 소비자를 겨냥한 일종의 음악 대여.
다운 받은 곡은 30일 동안만 유효하다. 반면 프레스 플레이는 음반을 수집하는 애호가들을 주 타깃으로 삼고 있다.
사용자들이 다운받은 음악을 자신의 PC는 물론 CD에도 저장할 수 있게 했다.
이들 사이트가 보유한 음원은 각각 10만 장 안팎으로 방대하지만 계약한 음반사의 노래들만 서비스가 가능하다.
그러므로 냅스터 직후 바로 등장한 소리바다와는 달리 국내 업체가 등장하기는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음악산업팀 안석준 과장의 지적대로 “가요 음반사들마다 서비스할 음원이 부족하고 기술적, 재정적 투자를 할 만한 대형 음반사도 드물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유료 온라인 음악 시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음반산업 관계자들은 영화가 비디오, 케이블과 공중파 TV 등 매체를 바꿔가면 잇달아 수익을 창출하듯 온라인 음악이 판매 부진에 시달려온 기존 음반 시장 규모를 두배 이상 확대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제기한다.
반면 네티즌을 중심으로 한 일부에서는 냅스터 식의 무료 다운로드에 익숙한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돈을내고 음악을 다운로드 받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또 다운받은 노래를 MP3 플레이어로 옮길 수 없는데다 비틀스 등 온라인 배포를 허용하지 않는 일부 유명 가수들이 누락되어 있는 것도 단점이다.
성패는 각 업체들이 본격적인 판촉 경쟁에 들어가는 내년 상반기 무렵이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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