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공모가 1만5,000원으로 코스닥시장에 진입한 국민카드는 어느새 코스닥시장의 든든한 버팀목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말 대비 주가상승률은 61%. 코스닥시장의 중소형주와 비교하면 초라할 수도 있지만 시가총액 2위종목임을 감안하면 만족스런성적표다.국민카드의 선전은 카드산업의 급성장에 걸맞게 양호한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대주주인 국민은행의 통합도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국민카드로서는 올해보다 내년이 더욱 중요한 해가 될 듯하다.
■시장 급성장에 실적 뒷받침
국민카드의 올 3ㆍ4분기 누적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58%나 증가한 3,492억원을 기록, 이미지난해 연간 순이익 3,005억원을 넘어섰다. 1999년 순이익이 429억원에 불과했으니 2년 동안 놀라운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물론 폭발적인성장은 시장 전반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외환위기 이후 은행을 제외한 소비자금융 시장의 위축으로 현금서비스 시장이 커졌고 정부의 카드이용 장려책으로카드이용금액도 늘어났다. 굿모닝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저금리 정착 이후 소비형 산업구조로 변해가는 상황도 접근성ㆍ편리성을 갖춘 현금서비스 시장을팽창시켰다”고 분석했다.
교보증권 성병수 연구원은 “카드시장의 급성장은 일단락됐지만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국민카드는 수익이 안정적이고수익성도 양호하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주택 카드사업 통합ㆍ경쟁사 상장 등 과제
국민카드는 하반기 통합 국민은행의 출범과 외환카드의 상장(21일 예정)에 따라 관심을 받기도 했다.특히 옛 주택은행의 비씨카드 사업부와의 통합이 순조롭게 이루어진다면 국민카드는 업계 1위로 부상할 수 있다. 최근 메릴린치증권은 장기적으로 볼 때 6%대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비씨카드 부문을 인수할 가능성과 뛰어난 수익성을 들어 국민카드의 목표가를 5만5,000원으로22.2% 상향조정했다.
한편 외환카드에 이어 내년 중 업계 1, 2위를 다투는삼성카드와 LG카드도 거래소에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카드업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고조시킨다는 점에서는 일단 긍정적이지만 주가 차별화를가져올 수도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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