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축구영웅 루이스 피구(29ㆍ레알마드리드)가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2001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내년 한일월드컵 축구대회 D조에서 한국과 격돌하는 포르투갈의 경계대상 1호 선수로 꼽히는 플레이메이커 피구는 18일 전세계 130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대상으로 실시한 FIFA의투표에서 총 250점을 획득,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26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ㆍ238점)을 제치고 세계 최고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피구의 소속팀동료인 스페인의 스트라이커 라울 곤살레스(레알 마드리드)는 96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상자 지네딘 지단(29ㆍ레알 마드리드)은 4위(94점)에머물렀다.
지난해 지네딘 지단에 이어 2위로 최고선수상을 놓쳤던 피구는 “세계 최고권위의 상을 타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면서 “베컴, 라울과 같은 대선수들과 함께 후보로 지명된 것만으로도 대단한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16세 때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에서프로생활을 시작한 피구는 89년과 91년 세계청소년선수권 2연패(連覇) 등 포르투갈 축구의 황금시대를 다시 연 주역. 19세에 성인대표팀에 발탁됐고지난해 유럽선수권(유로2000)에서 팀을 4강에 올려놓으며 단숨에 세계 톱클래스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떠올랐다.
위협적인 측면돌파와 날카로운 중거리슛이일품인 그는 현재 지단에 필적할만한 유일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특히 94년 월드컵의 바조(이탈리아), 98년 월드컵의 호나우두(브라질)가 모두월드컵 전 해의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는 점에서 내년 한일월드컵 때 피구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유로2000이 끝나기무섭게 5,600만달러(약720억원)의 거액을 받고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로 이적, 세계축구계를 흥분케 했던 그는 올 8월 지단이 마드리드에 합류하기전까지 세계최고의 몸값을 자랑했다. A매치 79경기에서 27골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여자부문에서는 미국의 미아 햄이 중국의 순원을 따돌리고 초대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준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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