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서울도심 '종이박물관' 등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서울도심 '종이박물관' 등장

입력
2001.12.19 00:00
0 0

“한국인은 아마도 지통(紙~ㆍ종이를 뜰 때 사용하는 큰 나무통)에서 종이 원료 자체를 염색해 색종이를 뜬 최초의 장인이며, 또한 생각하건대 최초의 봉투를 만들어 쓴 민족으로 이 점에서는 천재적인 중국인조차도 앞지르고 있다.”미국 제지사학자 다드 헌터(1883~1955)가 자신이 설립한 다드 헌터 종이박물관 안내책자에 소개한 우리나라 종이 문화에 대한 설명의 일부이다.

이처럼 뛰어난 우리 종이 문화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종이역사박물관’이 서울 종로구 연지동 1의 30 은석빌딩에서 문을 열었다.

계성제지가 창사 35주년을 맞아 세운 이 박물관은 80여 평의 공간을 ‘옛종이류관’ ‘간찰(簡札ㆍ편지)류관’ ‘교지(敎旨ㆍ임금의 명령)류관’ ‘생활문화관’ ‘지공예관’ 등으로 나눠 종이 유물 2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 중 특이한 것이 ‘옛종이류관’. 고려시대 다라니경에서 조선시대 색봉투에 이르기까지 유물 원본과 함께 현미경 사진으로 찍은 섬유분석 내용을 곁들여 흥미롭다.

전시 유물의 역사적 가치도 뛰어나다. 윤두수(1533~1601), 이원익(1547~1634), 홍서봉(1572~1645) 등 조선시대 재상급 인사들이 쓴 편지 60여 점은 물론 과거시험 답안지, 승경도 놀이판과 제문(祭文) 등 좀처럼 보기 어려운 것이 많다.

이와 함께 다드 한터가 1933년 서울 자하문 밖 세검정 계곡에서 찍은 장판지제조 장면 사진과 김정희의 ‘추사(秋史)병풍’(8폭), 표암 강세황(1712~1791)의 묵화도 감상할 수 있다. (02)3672-1688

김철훈기자

c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