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대통령선거가 19일로 꼭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12월19일 치러질 이번 선거는 시기적으로 새 밀레니엄의 첫 대선인데다 정치적으로는 ‘포스트 3김 시대 ’를 여는 대통령을 뽑는 행사다.정국은 사실상 대선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투표일 까지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있다. 게다가 정치판 자체가 많은 가변성을 지니고 있고 어디서 어떤 변수가 돌출할 지 알 수 없다.
■예상 대결구도
크게 두가지 경우의 수를 그려볼 수 있다. 기준은 신당이 출현하느냐 이다. 먼저 현재의 정당 구도가 대선 때까지 그대로 가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2강(强ㆍ민주 한나라당)+1중(中ㆍ자민련 김종필ㆍ金鍾泌 총재)+다수의 군소후보’모양새가 될 수 있다.
민주당은 예비경선을 거쳐야 하지만 한나라당에선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후보로 확정된 셈이다.
이에 비해 대선전에 정치판이 지각변동을 일으켜 신당이 나오면 그림이 달라진다.
기존 민주당 한나라당에 더해 제3당이 만들어져 지지율 15% 이상의 유력한 ‘제3후보’를 내면 ‘3강(强)+다자 군소후보’의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JP가 참여하지 않은 채 민주당이 신당으로 발전하면 현재의 구도와 비슷하게 ‘2강+1중+다자 군소후보’로 낙찰될 여지가 있다.
■예상 쟁점
세대교체와 경제 문제가 양대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여당은 DJ의 부담이 없으므로 60대 후반인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나이 문제를 지적하며 ‘세대교체론’에 불을 지피려 할 게 확실하다.
‘제3의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도 한결같이 50대 초반이어서 대결 구도가 어떻게 되든 세대교체론은 국제적인 추세와 겹쳐 중요한 화두가 된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물리적인 연령이 아닌 ‘3김 청산’의 정치적 의미를 대항 논리로 내세울 수 있다.
경제 문제는 유권자의 피부에 와 닿는 가장 현실적인 쟁점이다. 한나라당은 DJ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를 주장하면서 대안 세력의 이미지를 심기 위해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당은 한나라당의 ‘IMF 환란 원죄’를 지적하며 DJ의 환란 극복 및 각종 경제 개혁 정책으로 방어막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이념과 결부된 남북 문제, 주요 후보의 개인 신상 문제 등이 이슈로 등장할 것 이다.
■향후변수
우선 3김이 얼마나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역과 정파 면에서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인 3김씨가 모두 ‘비(非) 한나라당’으로 분류되는 상황이 문제다.
이들이 과연 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가 구상하고 있는 ‘3김 세력 연대를 통한 영남후보 옹립’에 힘을 보탤 지도 관심사다. 이것이 성사될 경우 대선 양상은 큰 변화를 맞게 된다.
DJ의 남은 임기 동안 경제 상황이 어떻게 발전될 지도 지켜봐야 한다. 여당의 공언대로 내년 들어 경기가 되 살아나 선거에 임박해 경제 사정이 나아지면 여당엔 호재가 될 수 있다.
그 반대이면 야당의 ‘바꿔보자’주장에 힘이 실리게 된다.
유력 정당에서 영ㆍ호남 출신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이들 지역이 어떤 투표 성향을 보이느냐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
유력 정당에서 영남 후보가 나오지 않는 반면 제3정당이 나타나 영남출신 후보를 옹립할 경우 영남 표의 향배는 대선 결과를 가름할 핵심 변수 중 하나가 된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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