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신감 넘쳐… 한국과 접전 예상"“미국 축구의 가장 큰 강점은 동기부여와 자신감이다.” 미국 프로축구(MLS) 시카고 파이어의 봅 브래들리(43)감독은 17일 (한국시간) “미국의 월드컵 목표는 16강 진출이지만 쉽지 않을 것같다”며 “그러나 미국만의 강점이 있어 한국 등과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카고 파이어는 미국대표팀 상비군에 가장 많은 8명의 선수를 배출시킬 정도의 명문 팀이다. 브래들리 감독은 1998년 사령탑에오른 뒤 곧바로 팀을 MLS 우승으로 이끈 명장으로 현 대표팀 브루스 아레나 감독과 친분이 두텁다.
브래들리 감독이 꼽은 미국축구의 강점은 강력한 동기부여. 그는 “선수들이‘미국이 여전히 약하다’는 평가로 자존심의 상처를 입는다”며 “따라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의욕이 미국팀에 가득하며 바로 그 점이 내년 월드컵서 상승작용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은 현재 세계 어느 나라와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펠레 같은 슈퍼스타가 없다는 점이 미국팀의 약점이다”라 꼽는다. 상대팀에 가장 위협이 될 선수로는 노련한 플레이메이커로 최근 스코틀랜드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옮긴 클라우디오 레이나(28ㆍ선더)를꼽았다.
브래들리 감독은 ‘미국이 힘과 스피드를앞세운 유럽스타일의 축구를 한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은몇몇 중요 선수들이 유럽에서 뛰고 있어 유럽색깔을 띠기도 하지만 남미 출신 선수도 가미돼 정교한 면도 있다”며 “미국만의독특한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브래들리 감독은 미국축구의 미래에 대해 자신했다. “미국축구는현재 시작단계에 있다”고 설명한 그는 “20년 안에 미국은 세계 최정상급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소년축구와 MLS의 발전을 미국축구 급성장의 원동력으로 꼽은 브래들리 감독은 “젊은선수들이 장기적으로 대표팀에 충원되는 동시에 프로선수가 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된 점”을 높게 평가했다.
브래들리 감독은 올림픽대표팀 코치를 거쳤으며 DC 유나이티드와 버지니아 대학에서 현 대표팀 브루스 아레나 감독을 보좌한경력이 있다. 그는 “아레나 감독은 상대전력에 따라 전술에 다양한 변화를 주는 스타일로 ‘이기는 경기를 하는(winning style) 지략가’”라고 소개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