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구조조정㈜ 이용호(李容湖ㆍ43ㆍ구속) 회장이 지난해 4ㆍ13 총선 당시 민주당 벤처특위 위원장이었던 오상범(吳相範ㆍ40ㆍ웨딩TV 사장)씨에게 수천만원의 선거자금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씨의 정치권 로비 및 총선개입 의혹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특히 오씨는 청와대 행정관 출신으로 지난해 총선 출마까지 시도했던 여권의 실세 당료여서 이씨의 자금이 오씨 외에 여ㆍ야 총선 출마자 등 정치권에 흘러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진승현ㆍ정현준 게이트와 함께 3대 의혹사건이 총선자금을 매개로 한, 하나의 몸통을 가진 권력형 비리 사건으로 드러날 공산도 크다.
오씨는 지난해 1월까지 청와대 공보수석실 국장을 지내며 여권의 브레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16대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해 1월 사표를 낸 오씨는 고향인 전남 나주에서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다 고배를 마셨다.
그는 공천을 받기 위해 선거운동 준비를 하던 중 평소 고향후배로 친분이 깊은 이씨에게 선거비용 지원을 부탁, 2,000만원을 불법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씨는 검찰수사 과정에서 1999년 6월3일 이씨 회사로 전화를 걸어 전화번호를 남긴 사실이 드러나 이씨와의 유착설이 제기됐었다.
이씨는 또 오씨와 김형윤(金亨允ㆍ구속) 전 국가정보원 경제단장을 통해 K상고 동창회에도 참석, 스폰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이씨가 이들 인맥을 통해 정ㆍ관계 로비와 정치자금 제공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 동안 검찰 수사과정에서 여당 정치인 상당수가 이씨의 로비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먼저 민주당 박병윤(朴炳潤)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이씨로부터 2,000만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고 조홍규(趙洪奎) 관광공사 사장도 수 차례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강운태(姜雲太) 의원도 지난 8월 이씨로부터 “금감원의 주가조작 사건을 해결해달라”는 청탁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오씨는 청와대 실세 인사의 핵심측근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정치자금 의혹은 정권 핵심부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그동안 이씨 수사 과정에서 정ㆍ관계 로비 혐의는 드러난 게 없다고 공언해왔지만 오씨의 선거자금 수수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이씨의 정치권 로비 의혹에 대한 특검의 본격 재수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검 수사 과정에서 이씨의 자금이 오씨 외에 정치권에 흘러간 사실이 드러날 경우 이씨 사건은 정가에 ‘진 게이트’ 이상의 충격파를 던져줄 전망이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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