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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소비, 거품 제거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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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소비, 거품 제거 급하다

입력
2001.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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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제지표를 보면 경기 조기 회복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데이어 6개월 후 경기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와 6개월 전과 비교하는 소비자 평가지수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소비심리가 두달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경련이 조사하는 기업경기 실사지수(BSI)도 비슷하다.

이에 따라 정부를 중심으로 일부에서는 경기가 미 테러 충격등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판단은 아직 시기상조이며, 많은 함정이 있다. 무엇보다 소비와 소득과의 관계가 정상적이 아니다.

늘어나는 소비를 소득이 받치지 못하고 있다. 백화점의 11월 매출은 전달에 비해 14.3% 늘었다. 5개월 연속 상승으로, 올해 최고증가율이다.

또 비싼 대형 제품과 초고가 수입품들은 수요가 거의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반면 재래시장은 지난해 보다 매출이 떨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8%,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0.2%였으나 민간소비 증가율은 3%대였다.

수출 및 투자는 아직도 침체상태에 있다. 소비의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고, 거품 소비를 우려하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미국 등 선진국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내수가 제대로 받쳐주지 않으면 일본식의 장기 불황에 빠질 우려가 있다.

하지만 저금리와 미래에 대한 불안 등이 초래하는 '우선 쓰고 보자' 식의 소비는 더 위험하다. 정부는 소비심리 회복세의 이면(裏面)을 잘 살펴 거품과 왜곡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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