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 중단 요청 하루만인 17일 양측의 잇따른 총격으로 수명이 숨지는 등 중동 사태가 전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특히 팔레스타인 과격 단체들은 일제히 아라파트 수반에게 적대감을 표시하고 나서 가뜩이나 이스라엘과 미국의 압력을 받는 아라파트를 더욱 곤경에 몰아넣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헤브론에서 하마스 행동대원 야쿠브 아이드카디크를, 요르단강 서안나블루스에서 팔레스타인 보안군 1명을 사살했다. 가지지구 칸 유니스에서는 12세 소년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숨졌다.
이스라엘 경찰은 또 평화노선을주장해온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 온건파 지도자 사리 누세이베와 지역 지도자 하템 압델 카데르 등 2명을 체포했다.
이에 맞서 팔레스타인 과격 단체들은 라말라 북쪽 오프라 유대인 정착촌 근처에서 유대인을 공격해 3세 아이와 아버지 등 3명에게 총상을 입혔다.
하마스, 이슬람 지하드, 팔레스타인해방 인민전선(PFLP), 알 아크사 순교 여단 등 과격 단체들은 이날 “팔레스타인인의 자위권을 박탈할 수 없다”며 아라파트 수반의 이스라엘 공격 중단 요청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특히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했던 미국은 최근 들어 팔레스타인의 테러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높이며 이스라엘쪽으로 기울고 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아라파트 수반의 통치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일련의 폭력사태가 “아라파트 수반의 책임이라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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