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9일 진승현 게이트 등 각종 권력형 비리의혹 사건에 대한 ‘몸통’ 공세를 한층 강화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정치 자금까지 언급하며 여권 핵심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권의 존명을 걸고 비리를척결해야 한다”고 김 대통령을 압박했다.
한나라당은“국가 운명이 걸려있다”는 위기 의식을 이 같은 파상 공세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쟁 차원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내심 이 같은 거친 대여 공세로 여권의 쇄신책에 대한 국민의 시선을 되돌릴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각종 현안 대처에 대한 당내의 불만섞인 목소리를 잠재우는 효과도 만만치 않다.
몸통수사 김기배(金杞培) 총장은 “깃털만 수사할 게 아니라 이제는 몸통에 대한 수사를 해야 할 때”라며 “대통령은 철저한 수사를 지시하고 연루자를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진승현 게이트를 중심으로 3대 게이트의 몸통은 하나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신광옥(辛光玉) 전 법무차관과 김은성(金銀星) 전 국정원 2차장,최택곤(崔澤坤) 씨는 몸통의 중간 단계라는 게한나라당의 판단이다.
과거 정치자금 1988년 김우중(金宇中) 전 대우회장이 김홍일(金弘一) 의원에게 정치 자금을 제공했다는 월간조선 보도와 관련, “대통령이 정직해야 한다”고 김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주요당직자회의 브리핑에서 “김대통령은 천문학적인 정치 자금을 창당에 썼는지, 두번의 대선에 썼는지, 혹은 보관하고 있는지 용처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수 비리 한나라당은 3대 게이트와 최근 다시 불거진 군수 비리 의혹의 정점이 동일인(C모씨)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재오 총무는 “C씨와 관련한 비리 의혹은 워낙 규모가 크고 여러가지여서 권력이 덮는다고 덮어지지 않는다”며 “군과 검찰은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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