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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문화계 결산 / 연극·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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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문화계 결산 / 연극·뮤지컬

입력
2001.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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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의 이상 열기와 전통연극의 부진이라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올해는 ‘뮤지컬 전성시대’라 불러도 좋을 만큼 엄청난 양의 뮤지컬이 쏟아졌다.

특히 공연계의 대목인 12월에는 ‘틱, 틱…붐!’ ‘토미’ ‘하드락 카페 2’ ‘세븐 템프테이션’ ‘바람의 나라’ 등 10여 편에 달하는 뮤지컬이 한꺼번에 몰리는 과열열기를 보였다.

그러나 작품 수준이 “이제 돈 되는 것은 뮤지컬뿐”이라는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중 브로드웨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다른 작품을 압도했다.

100억 원이라는 국내 공연 사상 최고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뮤지컬은 2일 초연 때 이미 12월분 티켓이 모두 예매됐을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 동명 소설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를 정도로 신드롬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내 뮤지컬 중에서는 비언어퍼포먼스 ‘난타’와 극단 학전의 ‘지하철 1호선’의 선전이 놀라웠다.

‘난타’는 400만 달러(약 51억 원)의 개런티를 받고 9월부터 미국 순회공연에 나섰고, ‘지하철 1호선’은 원작지인 독일은 물론 일본과 중국에서 활발한 순회공연을 벌였다.

이에 비해 전통 연극쪽은 한숨소리만 나오는 한 해였다.

큰 기대 속에 출범한 서울공연예술제는 정진수 연극 부문 운영위원장이 중도사퇴하는 등 파행과 미숙으로 아쉬움만 남긴 채막을 내렸다.

또 20년 동안 마당놀이를 함께 만들었던 극단 미추와 MBC가 ‘마당놀이’ 상표권 문제로 법적 다툼을 벌인 것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러나 군계일학 격인 공연도있었다. 연희단거리패의 ‘시골선비 조남명’, 극단 작은 신화의 ‘돐날’, 극단 물리의 ‘배장화 배홍련’ 등은 창작극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10여년 만에 연극무대에 선 탤런트 김혜자의 ‘셜리 발렌타인’, 여성의 성기에 관한 거침 없는 담론을 펼친 ‘버자이너 모놀로그’ 등은 대중적 인기를한 몸에 받아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한편 ‘살아있는 한국연극사’로 불렸던 원로배우 고설봉과 ‘품바’로 서민의 한을 달랬던 김시라는 올해 유명을 달리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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