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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주도주10選] (8)대한재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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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주도주10選] (8)대한재보험

입력
2001.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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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종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충격으로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특히 국내 유일의 재보험사인 대한재보험은 잇따른 기업부도 여파로 존립 여부가 불투명해지는 위기까지 몰렸다.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구조 건전화에 힘쓴 대한재보험이 드디어 올해 힘찬 비상에 성공했다. 9ㆍ11 테러사건이라는 예기치 못한 날개도덤으로 얻은 대한재보험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무려 285%에 이른다.■수익구조 건전ㆍ실적호전 뚜렷

일반보험사들이 보험영업에서손실을 내고 투자영업에서 이익을 보전하는 구조인 것과 달리 대한재보험은 양쪽에서 모두 수익을 내는 독특한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대신 투자영업은주식운용을 거의 하지 않을 정도로 보수적이다. 수익구조 건전화에 손해율 하락까지 힘입어 실적이 대폭 호전됐다.

올 상반기(4~9월)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436억원, 2ㆍ4분기만으로는 4배 이상인 206억원을 기록, 아시아 1위의 재보험사로 성장했다. 한화증권 구철호연구원은 “대한재보험은 현재 국내 금융사 중 유일한 아시아 1위업체”라며 “지난해부터 나타난 구조조정의 성과가 올 들어 주가에 한꺼번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테러사건은 또 다른 기회

실적개선을 무기로 상승세를탄 대한재보험은 9ㆍ11 테러사태로 다시 한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테러사건 이후 세계 주요 재보험업체들이 막대한 타격을 입었고 보험요율도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던 대한재보험의 세계시장 경쟁력이 강해지고 외국계 재보험사의 국내 시장 지배력 확대도 지연되는결과를 낳았다. SK증권 채승기 연구원은 “재보험 시장 개방 이후 그동안주가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해왔던 우려가 수익성 개선과 테러사건에 의해 해소됐다”고설명했다. 테러사건 이후 외국인 지분율도 급격히 증가, 지난해 말 9.41%에서 16.55%까지 커졌다.

그러나 향후 전망과 관련,일부에서는 대한재보험이 향후 일반보험사에 비해 성장 여력이 적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일반보험사들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위험을 분산하고 지급여력비율을 맞추기 위해 재보험에 의지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그 같은 추세를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한 애널리스트는 “우량화한 일반보험사들은 재보험 비율을 낮출 가능성이 높다”며“외국계사의 시장 잠식 확대도 향후 성장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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