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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돕기 나선 '탈북자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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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돕기 나선 '탈북자 사장님'

입력
2001.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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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국 청류종합식품 사장,매월 150만원 기탁약정남한에 정착한 탈북 사업가가 후배 탈북자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북한 요리사로 일하다 1996년 11월 국내에 입국, 북한식품으로 성공한 이정국(李正國ㆍ35) 청류종합식품 사장은 18일 탈북 동포를 돕기 위해 매월150만원을 북한이탈주민후원회에 기탁하겠다고 밝혔다.

성공한 탈북자도 적지 않지만 동료 탈북자를 위해 성금을 내놓기는 이씨가 처음이다.

“탈북자들에게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다”는 이씨는 앞으로 통일부의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시설인 ‘하나원’의 후배들에게 평양냉면 등 음식을 무료로 나눠주고, 무의탁 독거노인 등 남한의 불우이웃도 적극적으로 도와 은혜를 갚아나갈 생각이다.

평양 경제대학을 졸업한 이씨는 북한 최대 음식점인 ‘청류관’의 요리사였다. 이씨는요리사만 300명이나 되는 이 곳에서 4년만에 총지배인에 올랐다.

그러나 그는 1995년 1월 친형이 북한 군부내 모종의 종파사건(일명 6군단사건)에 연루돼 핍박을 받게 되자, 정치적 망명을 결심했다.

이씨의 남한 정착과정도 순탄치 못했다. 1997년말 남한 사회에 첫발을 디딘 그는 월급 75만원의 주차관리원 등 밑바닥생활을 전전했다.

그는 “돈이 최고인 현실도 힘들었지만, 인정이 더 그리웠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러나 “탈북자에 대한 사회의 왜곡된 인식을바꾸겠다”며 ‘남한식 성공’을 다짐했다.

그가 발판으로 삼은 것은 가장 자신이 있었던 북한 요리. 1999년말 통일부로부터 받은 생계형 창업자금 1억원으로 경기 이천에 북한식당 ‘청류관’을 열었고, 이듬해 2월 북한식품 제조회사를 설립했다.

이씨는 현재 북한김치, 꿩만두등을 백화점에 납품해 월 7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중국 선전(深 土+川)과 국내에 13개의 청류관 체인점을 갖고 있다. 이씨는 “더 많은 돈을 벌어 탈북 동료들과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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