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구조조정㈜ 회장 이용호(李容湖ㆍ43ㆍ구속)씨가 지난해 4ㆍ13 총선 직전 전 청와대 공보수석실국장 오상범(吳相範ㆍ40)씨에게 2,000만원의 정치자금을 불법으로 제공한 사실이 18일 밝혀졌다.이씨의 불법 정치자금 제공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그동안 검찰은 “이씨의 돈이 정치권 로비에 사용된 흔적은 없다”고 밝혀왔다.
특히 오씨는 최근까지 민주당 벤처특위 부위원장으로 활동해왔던 점으로 미루어 현재 진행중인 검찰의 ‘진승현게이트’ 재수사와 함께 벤처자금의 정치권 유입 여부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검 중수부(유창종ㆍ柳昌宗 검사장)는 이날 이씨가 오씨에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행한 영수증을 받지않고 선거자금 2,000만원을 전달한 사실을 확인, 오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하고 현재 재판에 계류중인 이씨를 같은 혐의로 추가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월17일 전남 나주 지역구에 민주당 공천을 신청한 오씨로부터 “선거비용을 지원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오씨의 S은행서여의도 지점 계좌로 돈을 보낸 혐의다.
검찰은 오씨가 금품을 받은 시점이 민주당 공천을 한달 앞둔 시점이라는 점을 중시, 이 돈이 공천심사등과 관련 민주당내로 유입됐는지의 여부와 대가성 등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
이씨는 본격적인 사업확장에 나서던 1999년 초부터 청와대에 근무중이던 오씨와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하는 등 친분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이씨는 “고향 후배인 오씨의 부탁에 따라 대가 없이 준 돈”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는 민주당의 공천에서는 탈락했다.
검찰은 또 이씨가 오씨 외에 정ㆍ관계 인사들에게 정치ㆍ로비 자금을 전달했는지도 계속 추궁할 방침이다.
이씨는 수감중이던 지난 9월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박병윤(朴炳潤) 의원과 조홍규(趙洪奎ㆍ현 관광공사 사장) 전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전달했다고 시인했으나 다른 의원 등 정치권 로비사실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이씨가 ㈜삼애캐피탈 등 계열사의 자본금과 유상증자 대금 등 283억여원을 빼돌리거나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밝혀내고 추가기소했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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