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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국내기업 수출전선 '엔低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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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국내기업 수출전선 '엔低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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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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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엔화 약세’로 해외시장에서 일본 제품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18일업계에 따르면 최근의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자동차, 철강, 조선, 유화, PC 등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들의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상당한타격이 예상된다. 또 당장 전자부품과 기계, 농ㆍ수산물, 가공식품 등을 일본에 수출하고 엔화로 대금을 받는 무역업체들의 환차손이 눈덩이처럼 불어날것으로 전망된다.

무역협회는엔화가치가 10% 평가절하될 경우 연간 약 19억달러(수출 27억달러 감소, 일본에서 수입 8억달러 감소)의 무역수지 악화를 예상하고 있다. 협회신승관 조사역은 “9월말 이후 엔화약세(9.4% 평가절하)가 계속돼 일본 기업들이 채산성 향상을 바탕으로 주요 수출품의 가격을 인하할 가능성이높아 2~3개월후인 내년 초 해외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가격경쟁력이 본격적으로 약화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자동차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북미, 유럽, 중남미 시장에서 타격이예상된다. 특히 수출 차종중 70~80%를 차지하는 뉴EF쏘나타 등 2,000㏄이하급 차종의 수출전선에서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김준규차장은 “엔ㆍ달러 환율이 130엔을 돌파, 135엔대를 유지하고 동시에 원달러 환율이 1,250원대로 떨어질 경우 일본차들이 해외시장에서가격 경쟁력까지 확보, 국산차 판매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최근 파업여파에다가 엔화 약세현상까지 겹치면서 당초 목표로 했던 ‘올해 연간 수출 100만대 달성’은 아예 기대도 하지않는 눈치. 특히 엔화 약세가 장기화할경우 전체 수출의 40%이상을 차지하는 북미 시장에서 일본 제품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엔저 현상이 지속된다면 내년도 영업전략 수립을 전면 수정해야할 것“이라며 “딜러들간 네트워크 및 마케팅 부문을 보다 강화하고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높이는 전략으로 판매가 위축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철강

포항제철은열연코일과 냉연강판 등 철강제품의 일본 수출이 200여만톤으로, 전체 수출물량의 30%가 엔화에 연동돼 엔화 하락이장기화할 경우 환손실을 우려하고 있다.

포항제철 관계자는 “외환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선물환을 걸어놓고 있고 올 하반기 환율전망도 1달러당124엔으로 잡아 장기계약하는 등 대비하고 있다”며 “다만 엔화 환율이 큰 폭으로 다시 떨어질 경우 해외 고정수요선의 물량 변동이 우려된다”고말했다.

포철은 특히 일본 철강업체들이 엔저에 따라 동남아 수출물량의 가격을 인하할 경우 이들 지역에서 가격인하 경쟁으로 인한 수출감소나 채산성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조선

현대중공업과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도 엔저로 일본 조선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장기적으로 선가(船價)하락으로 수주전에서경쟁우위에 설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우조선 영업기획 신오균차장은 “엔화하락에도 불구하고 당장 일본 업체들이 선가 인하로 이익을 볼 가능성은 적다”며“다만 지금까지는 국내 조선업계가 일본에 비해 10%이상 가격 경쟁력이 있었으나 엔화하락으로 대등한 경쟁을 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유화

중국 시장 등에서 일본 제품과 경합하는 합성수지 분야와 일본 업체들이 우위를점한 고부가가치 제품에서 우리 업체의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 그러나 합성수지 제품의 경우 일본과 우리 제품간의가격차이가 크기 때문에 아직은 큰 위협이 되지 않는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전자

의외로 전자업계는 엔저의 여파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않고 있다. 생각보다 한ㆍ일간 경쟁품목이 그다지 않지않아 ‘1달러=130엔’ 정도면 수출에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보고 있다.

한국투신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달러당 140엔 이상까지폭등하지 않는 한 국내 전자업체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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