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교정에 세워져 논란을 빚어온 친일파 재단 설립자 동상이 결국 철거의 운명을 맞게 됐다.18일 학교법인 광신학원에 따르면 학원 측은 최근 열린 총동문회의 결정에 따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광신고 교정에 있는 재단 설립자이자 친일 기업인이었던 고(故) 박흥식(朴興植)의 동상을 철거하기로 했다.
이 동상은 재단에서 1996년 박씨를 기념해 세운 것으로 이후 '친일기업인의 동상을 교정에 세운 것은 반 교육적 처사'라는 학내ㆍ외의 반발이 이어졌고, 민족문제연구소에서는 학교를 찾아가 시위를 벌이며 철거를 요구하기도 했다.
박씨는 국내 최초의 백화점인 화신백화점을 세운 당대 최고의 '갑부'로 일제 말기 일본의 전투기 생산을 위한 재산 헌납을 주도하는 등 친일 행위로 1949년 1월8일 반민특위에 의해 반민족행위자 1호로 체포됐다.
광신학원의 모체는 도산(島山) 안창호 선생 등 민족지도자들이 1905년 세운 '서우사범학교'로 이 학교가 일제의 탄압으로 운영난을 겪는 와중에 1939년 박씨가 인수했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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