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시 옥룡동에 사는 유모(48)씨는 최근 출근하기 위해 자신의 티코 승용차에 오른 후 연료 계량기를 보는 순간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었다.며칠 전 기름을 가득 채웠는 데 계량기 바늘이 바닥을 가리키고 있었기 때문. 겉으로는 차가 훼손된 흔적이 없었기 때문에 유씨는 그대로 차를 몰고 다녔다.
유씨의 의구심은 전모(21ㆍ무직ㆍ공주시 중학동)씨 등 2명이 지난 7월초부터 티코승용차만을 골라 26차례에 걸쳐 110여만원 상당의 기름 등을 훔쳐 온 혐의(상습절도)로 17일 공주경찰서에 긴급체포되면서 풀렸다.
티코 승용차가 기름 절도범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
자동차 정비업소 근무 경력이 있는 전씨 일당은 기름을 빼내려면 연료 주입구를 뜯어야 하는 다른 승용차와는 달리, 티코는 차체 아래 연료통에 연결된 지름 5㎝ 가량의 고무호스만 분리하면 손쉽게 기름을 훔칠 수 있는 점을 알아내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기름을 빼낸 뒤 분리했던 고무호스를 다시 원래대로 연결시켜 운전자들이 범행을 눈치채지 못하게 했고, 이같은 수법으로 같은 차량을 최고 5차례나 털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를 맡은 한 경찰관은 ”연료 주입구가 뜯겨 있지 않아도 기름이 눈에 띄게 줄어있으면 한번쯤 의심을 하고 범죄 피해가 확실할 경우 신고해 주기 바란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전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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