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르면 이번 주말 김은성(金銀星) 전 국정원 2차장을 소환할 뜻을 내비침에 따라 ‘김은성-진승현 커넥션’의 실체가 전모를 드러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김 전 차장이 ‘진승현 게이트’의‘몸통’이라는 정황은 ▦검찰 고위간부 상대 구명로비 ▦MCI코리아 부회장 김재환(金在桓)씨 폭행 사건 개입 ▦부하직원 통한 검찰 수사상황 확인 ▦MCI코리아 부회장 진승현(陳承鉉ㆍ28ㆍ구속)씨 자금 수수설 등을 통해 이미 상당부분 입증됐다.
일각에서는 전 국정원 과장 정성홍(丁聖弘ㆍ구속)씨나 김씨의 정치권 로비도 모두 김 전 차장의 작품으로 보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김 전 차장의 ‘진승현 게이트’ 개입 이유는 아직까지 설(說)만 분분할 뿐 실체가 명확하지 않다.
그는 이에 대해 “사윗감으로 점찍어둔 진씨가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고 해서 알아본 것 뿐”이라고 일관된 주장을 펴고 있으나 신빙성이 떨어진 상황이다.
현재 검찰 안팎에서는 김 전 차장이 진씨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아 정치권에 전달한것 아니냐는 주장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이는 국내담당 차장이었던 그의 지위와 여권 인사들과의 친분설, 한창 시중에 떠돌던 벤처기업을 통한정치자금 모금설이 결합돼 제기된 것.
실제 국정원 주변에서도 그가 진씨의 비자금을 여권 유력인사에게 전달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
여기에 최근 김 전 차장이 소위 ‘진승현 리스트’을 무기로 유력인사들에게 구명과 협박작업을 병행하고있다는 소문도 ‘정치자금 모금설’에 힘을 싣고 있다.
그러나 김 전 차장의 ‘진승현 게이트’ 개입이유가 순전히 개인적인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아무리 실세 차장이라도 국정원장에게 보고도 없이 정치자금 모집책으로 활동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이 주장에 따르면 김 전 차장은 모종의 개인적인 이유로 진씨와 관계를 맺었다가 신변의 위협을 받게 되자 국정원 일부직원을동원, 문제해결을 모색했다는 결과가 도출된다.
일각에서는 당시 김 전 차장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 한 국정원 관계자도“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당시 김 전 차장의 행동은 개인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말했다.
물론 두 가지 이유가 동시에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즉 정치자금 모금조로 진씨를 이용하면서 개인적인 치부도 했다는 것.
한 국정원 관계자도 최근 모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차장 등이 진씨의 비자금 100억원을 여권 핵심실세에게 전달하면서 일부를 유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밝혀 이 주장을 뒷받침했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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