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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같은 가짜세상 앉아서 체험" 시뮬레이션 SW 일반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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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같은 가짜세상 앉아서 체험" 시뮬레이션 SW 일반에 확산

입력
2001.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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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같은 가짜 세상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모의(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주로 항공분야 훈련용으로 널리 쓰이던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들이 군사, 항공, 건설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면서 요즘은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하다. 인기의 비결은 실제와 똑같은 가짜 세상을 체험해 볼 수 있게 해주는 것.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들은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 컴퓨터로 사전 예측해 주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실제 비용과 시간, 인력을 투입하지 않고도 각종 변수를 도입해 여러가지 상황을 미리 알아볼 수 있으며 현실에서 불가능한 상황을 만들어볼 수도 있다.

최근 미국은 가상 훈련 비디오 게임을 군에 도입했다. 미국의 ICT사에서 군 전략가, 영화제작자, 대학교수들과 함께 개발해 지난달 선보인 '미션 리허설 엑서사이즈'(MRE)는 150도 회전하는 화면에 사방에서 울리는 서라운드 음향을 갖추고 있어 전투상황과 자연재해, 평화유지군 활동 등 다양한 상황에 맞춰 모의 훈련을 할 수 있다.

등장인물들도 작전수행 및 지휘, 회의 능력 등 실제 군인들의 특성을 그대로 담고 있어 역할에 맞는 모의 훈련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미군은 발칸 시나리오 등 다양한 위험 상황을 만들어 놓고 중대장급 이상의 지휘관 훈련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CT측은 이 같은 훈련용 게임의 내용을 일부 바꿔서 2004년께 일반에 판매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달 초 '플라이트 시뮬레이터2002'라는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을 국내에 선보였다.

이 게임은 너무나 정교한 사실성 때문에 지난 9월 발생한 미국 테러사건때 테러범들이 여객기 조종을 위한 사전 훈련용으로 사용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받았다.

이 게임은 민항기 자격증 취득을 위한 비행 교범과 항공기 제작기술을 토대로 개발됐기 때문에 실제 비행기를 조종하는 것과 동일한 가상체험을 할 수 있다.

가상 조종이 가능한 비행기로는 세스나 등의 프로펠러 소형기부터 테러에 사용된 대형 여객기까지 다양하다. 또 세계 각국을 비행해 볼 수 있도록 뉴욕, 파리, 도쿄 등 주요도시의 지형과 공항 정보등이 함께 수록돼 있다.

유사한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로는 인포그램코리아에서 지난달 국내 출시한 '팔콘 4.0'이 있다. 이 게임은 미국의 전투기인 F-16 팔콘을 모의 조종해 볼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 게임은 게임의 단계를 뛰어넘어 F-16의 특성과 조종법을 그대로 재현해 놓아 우리 공군에서 훈련용으로 사용할 만큼 사실성이 뛰어나다. 얼마전 열린 서울 에어쇼에서는 공식 게임으로 선정돼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이밖에 대테러 진압부대의 훈련을 가상 체험해 볼 수 있는 '레인보우6 블랙쏜', '고스트리콘' 등이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동물원의 설계, 운영 및 동물관리까지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이용자를 동물원 원장으로 만들어주는 '주타이쿤 한글판'도 어린이들과 학부모들 사이에 인기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꼽히고 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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